의대생뉴스=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마새별
3학년을 앞두고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을 하며 흰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받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사실 한 편으로는 실습 돌면서 겪었던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떠올라 꽤나 긴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처음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설레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물론 온통 생소하고 모르는 것 투성인 환경에서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긴장감이 마치 두근거리는 기분처럼 느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수업에서 배워서 알던 것과는 크게 다른 현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스스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입학해서 강의를 들어오신 교수님들께서는 줄곧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
“너네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의학을 배우러 왔겠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
“좋은 시절 다 갔어.”
“돈 벌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관두고 다른 길을 찾아라.”
우리는 교수님들의 농담 섞인 조언에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속으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이 저렇게 안 좋은 말만 하고 우리의 미래를 도리어 걱정하고 우려하시는데, 정말 이 길을 계속 가도 되는 것인가하는 의구심도 들곤 했다.
그리고 3학년이 되면서, 병원에 비록 실습생 신분일지라도 그 현실을 어깨 너머로나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호기심과 걱정이 공존했던 것 같다.
이런 마음으로 실습을 돈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나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내가 이 곳에서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까? 내가 꿈꾸던 바대로, 내 믿음과 의지대로 행동하면서 보람 있는 직업 생활을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교수님들이 하신 말씀대로 여태껏 알지 못했고 보지 못했던 현실을 보게 된 것이 아무래도 내 생각과 태도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고맙다고 말하며 회복이 되어 기쁜 얼굴로 병원을 떠나는 환자들도 많이 보았지만, 그만큼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의료진들에게 항의를 하고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는 상황도 많이 보았다.
자신감에 차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많이 보았지만, 이런 저런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쉽사리 치료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들도 많이 보았다.
지난 2년 간 인체에 대해 열렬히 공부를 해왔다면, 올해 들어 실습을 하면서부터는 인체라기 보다는 ‘사람’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왜 사람을 다루는 직업인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인간의 몸을 다루고 치료하는 직업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매일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 설득하고 다독이고 공감하며 동시에 그들을 이해시켜야 하는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의사의 신념대로만 진료를 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고, 신경 쓸 부분도 많다는 것을 알았고 참으로 씁쓸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들을 때에는 힘이 빠지기도 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나만의 신념을 갖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의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얻는 보람과 행복에 잠깐이나마 웃는 의료진들을 보면서 ‘그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처음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설레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물론 온통 생소하고 모르는 것 투성인 환경에서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긴장감이 마치 두근거리는 기분처럼 느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수업에서 배워서 알던 것과는 크게 다른 현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스스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입학해서 강의를 들어오신 교수님들께서는 줄곧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
“너네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의학을 배우러 왔겠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
“좋은 시절 다 갔어.”
“돈 벌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관두고 다른 길을 찾아라.”
우리는 교수님들의 농담 섞인 조언에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속으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이 저렇게 안 좋은 말만 하고 우리의 미래를 도리어 걱정하고 우려하시는데, 정말 이 길을 계속 가도 되는 것인가하는 의구심도 들곤 했다.
그리고 3학년이 되면서, 병원에 비록 실습생 신분일지라도 그 현실을 어깨 너머로나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호기심과 걱정이 공존했던 것 같다.
이런 마음으로 실습을 돈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나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내가 이 곳에서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까? 내가 꿈꾸던 바대로, 내 믿음과 의지대로 행동하면서 보람 있는 직업 생활을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교수님들이 하신 말씀대로 여태껏 알지 못했고 보지 못했던 현실을 보게 된 것이 아무래도 내 생각과 태도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고맙다고 말하며 회복이 되어 기쁜 얼굴로 병원을 떠나는 환자들도 많이 보았지만, 그만큼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의료진들에게 항의를 하고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는 상황도 많이 보았다.
자신감에 차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많이 보았지만, 이런 저런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쉽사리 치료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들도 많이 보았다.
지난 2년 간 인체에 대해 열렬히 공부를 해왔다면, 올해 들어 실습을 하면서부터는 인체라기 보다는 ‘사람’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왜 사람을 다루는 직업인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인간의 몸을 다루고 치료하는 직업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매일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 설득하고 다독이고 공감하며 동시에 그들을 이해시켜야 하는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의사의 신념대로만 진료를 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고, 신경 쓸 부분도 많다는 것을 알았고 참으로 씁쓸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들을 때에는 힘이 빠지기도 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나만의 신념을 갖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의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얻는 보람과 행복에 잠깐이나마 웃는 의료진들을 보면서 ‘그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