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교수실은 기본, 성과급+학회 지원은 옵션"

발행날짜: 2017-01-16 05:00:58
  • 불 붙은 호스피탈리스트 채용 경쟁 "임상교수급 보장, 직급도 진료전담교수"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채용 경쟁 또한 불이 붙고 있다.

내과계만 70명이 넘게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나서면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각 병원들은 주 40시간 근무에 연봉 2억원, 교수실에 성과급, 학회지원 등까지 내세우며 지원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15일 "내과만 하더라도 전국 18개 병원에서 70여명을 선발하고 있다"며 "솔직히 수요가 공급을 한참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호스피탈리스트를 뽑고 싶은 병원들 입장에서는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내걸고 있다"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4명의 호스피탈리스트를 뽑고 있는 A대학병원에서는 주40시간 근무에 연봉 2억원, 교수실 제공과 본인의 의지가 있을 경우 무제한 계약 유지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전임교원 지위를 주지는 못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이 병원의 의지.

A병원 관계자는 "적어도 임상교원보다는 더 좋은 대우를 약속해야 지원이 있지 않겠느냐"며 "임상교원에 지원할 의지가 있다면 더 좋은 조건에 호스피탈리스트로 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호스피탈리스트의 최대 단점인 불안한 지위를 보장하기 위한 조건들도 속속 나타나는 추세다.

B대학병원은 주40시간 근무에 전임교수 트랙 전환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C대학병원도 주간근무만 보장하는 동시에 평가 후 교수 채용을 조건으로 걸었다.

D대학병원의 경우 2년간 근무를 마치면 특별한 결격이 없는 경우 임상교수로 채용한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사실상 임상교수 트랙을 제안한 셈이다.

D대병원 관계자는 "호스티탈리스트로 활동하면 전임의 경력과 동일하게 인정해주는 동시에 임상교수 채용에 조금 더 가점을 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대형병원의 경우 성과급과 학회 지원이 조건의 주를 이루고 있다. 연봉 또한 임상교수와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약속하고 있다.

전문의 취득 후 봉직의 생활을 할 바에는 차라리 호스피탈리스트에 도전하라는 취지다.

E병원은 임상교수 동일 급여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F병원은 임상교수 급여에 더해 2년간 채용 보장과 성과급 보장, 학회 지원 등까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대형병원인 G병원도 직위 자체를 '진료전담교수'로 못박고 임상 교수와 동일한 혜택을 주기로 했으며 성과급과 학회 지원을 명시했다.

내과학회 관계자는 "사실상 호스피탈리스트 직군이 임상교수와 동일한 수준까지 올라간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라도 어떻게든 선발해야 한다는 병원의 강력한 의지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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