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6월, 복지부의 두 얼굴

이창진
발행날짜: 2017-06-24 05:30:00
문재인 정부 새로운 내각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 장관 후보자를 기다리는 중앙부처는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부 등 3곳뿐이다.

기재부와 외교부, 문체부, 국토부 등은 장관 임명으로 새정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세부계획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장관 후보자가 발표되지 않은 보건복지부는 청와대만 쳐다보는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복지부 각 부서는 어수선한 모습이다.

실장과 국과장은 새정부 인수위원회 성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연일 회의를 위해 서울로 출근하고 있고, 일부 부서 국과장은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파견으로 사실상 공석인 상황이다.

부서장이 자리를 비우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부서 분위기는 오히려 전보다 밝아졌다.

공무원들 간 담소를 나누고 웃음소리가 들리는 광경이 자주 목격됐다.

복지부 한 공무원은 "신임 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기다리고 있다. 국과장은 자리를 비우고 일상적인 업무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작은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다른 공무원은 "새 장관이 발표되는 순간 공무원 전체가 그에 발맞춰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면서 "지금의 산들바람이 거센 폭풍으로 바뀔 것을 알기에 지금의 여유도 얼마 안남았다. 차관 중심의 준비태세가 언제든 가동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청와대는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 미국 공식방문 이전 남아있는 중앙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다는 입장인 만큼 빠르면 이번 주말 보건복지부 초대 장관 최종 낙점자가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수장을 기다리는 복지부 공무원들의 초초함 이면에는 간만에 즐기는 짧은 휴식의 달콤함이 녹아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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