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학회 왓슨 신중론 "너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발행날짜: 2017-11-17 12:00:49
  • 암학회 김열홍 이사장, 비공개 유지하는 왓슨 문제점 지적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이하 왓슨)로 대표되는 일선 대형병원들의 인공지능 도입에 대해 학계가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베일에 쌓여있는 진료 결과 및 과정을 확인해야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암학회 김열홍 이사장(고대 안암병원)은 1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앞서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해 왓슨을 도입, 활용하고 있는 부산대병원, 대구 가톨릭대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돌입한 상황.

컨소시엄은 운영위원회와 빅데이터·공동연구 위원회, 진료활성화 위원회 등 세부 위원회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컨소시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인공지능 헬스케어 관련 인프라 구축은 물론 이와 관련된 수가 도입까지 주장하고 있다.

김열홍 이사장은 "우리나라 환자의 진료정보가 기업체로 전송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현재 왓슨을 도입한 병원들의 진료정보가 기업체의 인공지능 개발이 크게 기여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운을 뗐다.

다만, 김 이사장은 왓슨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들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왓슨을 도입한 병원들과 이에 따른 IBM 측과의 계약사항 및 과정들은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 도입 병원들의 경우도 계약 시 관련된 계약사항은 비밀로 유지하기로 합의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현재로서는 왓슨과 동등한 효과를 가지는 인공지능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이 과학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관련된 내부적인 내용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객관적으로 왓슨의 암 관련 판정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김태유 학술위원장(서울대병원)은 "최근 왓슨의 암 진료 추천과 의사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보도가 나온 적 있다"며 "하지만 해당 의료진은 왓슨이 제안한 진료는 급여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급여권 안에서 최선의 진료를 제안한 것이다. 자칫 환자들에게 왓슨을 맹신하는 인식을 줘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암학회는 국가적으로 하루 빨리 인공지능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 국가적으로도 내년도 인공지능 개발과 관련된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며 "국내 환자들의 진료정보가 해외 업체에 선점돼 흘러들어가 고도화 될 까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연구기관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므로 이제는 국가적으로 고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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