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 없는 치매안심센터는 치매'근심'센터"

박양명
발행날짜: 2018-02-08 11:56:25
  • 물치협 이태식 회장 "인지기능 강화 위해 신체활동 필수"

국가 중심사업인 치매안심센터에서 채용할 수 있는 인력을 특정 직군으로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태식 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국 보건소를 중심으로 치매안심센터가 만들어지는데 물치사는 아예 뽑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며 "국가 치매 사업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매안심이 아니라 치매근심센터가 되게 생겼다"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치매안심센터에는 간호사, 작업치료사,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4개 직역만 뽑도록하고 있다.

이태식 회장(왼쪽)과 한상덕 씨
이 회장은 "치매안심센터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인지장애는 신체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센터가 물리치료사를 비롯해 타 직역을 채용할 수 있는 인력확장성을 가지지 않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기도 의왕시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물리치료사 한상덕 씨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 씨는 "노인건강에서 보통 보건소가 하는 일은 고혈압, 당뇨병 관리가 가장 많다"며 "의왕시는 2011년 노인건강센터를 만들면서 순환식 운동시스템도 만들었다. 노인에게 약만 처방하는 게 아니라 신체운동도 함께 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억원을 투자해 센터를 만들었다"며 "노인건강에서 정신건강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체가 반드시 건강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치협은 물리치료사 직종이 치매안심센터에 투입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 지자체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태식 회장은 "치매는 인지장애인데 관련 연구논문을 보면 대부분이 신체활동이 인지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정부는 4개 직종 외에는 타직종을 더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치매안심센터를 만들면 활성화가 돼야 그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인데 인력을 고정해버리면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센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물치사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뽑도록 하는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물리치료사 역할은 노인의 근력, 신체기능 증진이다.

이 회장은 "치매안심센터 업무지침을 보면 운동치료를 넣어놨다"며 "치매안심센터 한 곳당 물치사 한 명 씩은 배치해야 한다. 물치사는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운동프로그램 구성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인은 근력, 신체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 위험이 크다"며 "신체활동 프로그램으로 낙상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신체 활동이 인지기능을 좋게 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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