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회무에 나선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이 소위 문재인 케어를 둘러싼 대한의사협회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전면 반대를 외치고 있는 의사협회와 달리 문재인 케어 방향 자체는 동의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11일 오후 2시 첫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협회 운영 방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특히 문재인 케어 전면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의사협회와 대립 관계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공교롭게도 임영진 회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복지부 권덕철 차관은 서울 모처에서 의정협상 재개를 선언하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

이를 염두 한 듯 임영진 회장은 "현재 의사협회와 복지부가 모처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며 "이처럼 병원협회도 의사협회와 정책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정기적으로 만나서 현안을 논의하고 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그동안 잘못된 수가인상 등으로 인한 오해들이 있었다. 이로 인해 정부와 신뢰가 깨지는 것 같다"며 "복지부 박능후 장관과 면담을 하면서 신뢰구축을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의료계를 적극 포용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병원협회는 개원의의 이해관계만 대변하는 의사협회의 행보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함께 자리한 병원협회 서진수 보험위원장은 "병협과 의협은 대립적인 단체가 아니다. 저수가 정책으로 인한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며 "다만, 의정협의체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점은 의협이 개원의의 이해관계를 강하게 대변하다보니 병협과 때대로 대립적인 측면으로 비취진 것 같다. 의협이 이에 대한 점을 신중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서 보험위원장은 "문재인 케어 관련해서는 의협과 마찬가지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복지부의 정책을 믿어도 되는지 우려를 하고 있지만 방향 자체는 도움이 된다고 보고 (병원협회는) 동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병원협회는 현재 오는 20일 개최로 의사협회가 추진 중인 '제2차 전국 의사 총 궐기대회'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임 회장은 "전공의 등 의사로서 자유로운 의견을 가져야 한다. 병원장으로서 막을 수도 없는 것"이라며 "다만, 원장들은 경영자다. 의사이기도 하지만 책임을 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은 근무 중인 인력 중 의사가 아닌 인력이 상당수"라며 "이들 모두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