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전 대표 "의료도 한국적 특성 접목, 네이버도 늦었지만 도전"
"한국 의료진은 전 세계에 내놔도 인정받는다. 여기에 한국 문화적 특수성이 담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지난 8년 간 국내 포털업계를 이끈 네이버 전 대표이사가 바라보는 한국 의료산업의 발전방향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한국적 특수성'이 담겨진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김상헌 전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5일 삼성서울병원서 열린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해 '빅데이터 시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
우선 김상헌 전 대표는 국내 포털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의 성공비결을 '한국적 특수성'에 맞게 설계한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식인'이다.
김상헌 전 대표는 "네이버가 초기에 성공한 원인을 생각하면 한국어를 사용하는 등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초기에는 검색할 수 있는 문서가 5만개 정도로, 전문적인 문헌을 모을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이 때문에 묻고 답하는 지식인이라는 것을 개발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상헌 전 대표는 2016년 '알파고'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소개했다.
김상헌 전 대표는 "2016년 알파고를 보게 되면서 네이버가 준비가 덜 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구글 딥 마인드가 적용 가능한 분야로 의료를 겨냥하고 있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고 말했다.
즉 2016년 이 후부터 네이버가 의료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 초 인공지능, ICT 첨단기술을 활용한 의료데이터 확보를 위해 분당서울대병원 및 대웅제약과 손잡았다. 동시에 신테카바이오와 클라우드 기반 유전자 분석 플렛폼을 만들기 위해 협업 중이다.
김 전 대표는 "한국 의료산업과 네이버의 유사점을 찾아본다면 쓰는 사람과 돈 내는 사람이 다른 서비스로도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이보다 의료산업과 네이버의 경우 현재는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아시아에서도 잘나가고 있고 향후 몇 년 간은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10년 뒤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네이버 대표로서 미리 흐름을 대비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며 "늦었지만 네이버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원격의료? 해외서 잘 된다고 우리나라서 잘 될게 아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한국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한국적 특성에 맞게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같은 해외 사업자들이 쉽께 따라 올 수 없는 한국적 특색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가지고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해외에서 성공한 모델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격의료의 경우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기관이 가깝게 있는데 잘 되겠나"라며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골프장이 가기 어려워 스크린 골프가 성공했다. 하지만 해외서는 땅이 넓어 스크린골프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산업의 경우도 전략적으로 한국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새로운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근 구글을 둘러싸고 우리나라 지도 해외반출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이 의료산업을 높은 투자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도 개인정보의 해외반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대표는 네이버가 추진 중인 의료분야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에 대한 의지를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것은 구글 딥마인드의 새로운 인공지능(AI)인 '알파 제로(Alpha Zero)' 같은 형태의 범용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며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강점은 의료분야다. 디지털화 된 정보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분야가 투자대비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회 공헌적 측면에서 먼저 개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표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LG 법무팀 부사장을 지낸 후 네이버 경영고문으로, 2009년부터 8년간 네이버 대표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LG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8년 간 국내 포털업계를 이끈 네이버 전 대표이사가 바라보는 한국 의료산업의 발전방향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한국적 특수성'이 담겨진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김상헌 전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5일 삼성서울병원서 열린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해 '빅데이터 시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
우선 김상헌 전 대표는 국내 포털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의 성공비결을 '한국적 특수성'에 맞게 설계한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식인'이다.
김상헌 전 대표는 "네이버가 초기에 성공한 원인을 생각하면 한국어를 사용하는 등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초기에는 검색할 수 있는 문서가 5만개 정도로, 전문적인 문헌을 모을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이 때문에 묻고 답하는 지식인이라는 것을 개발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상헌 전 대표는 2016년 '알파고'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소개했다.
김상헌 전 대표는 "2016년 알파고를 보게 되면서 네이버가 준비가 덜 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구글 딥 마인드가 적용 가능한 분야로 의료를 겨냥하고 있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고 말했다.
즉 2016년 이 후부터 네이버가 의료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 초 인공지능, ICT 첨단기술을 활용한 의료데이터 확보를 위해 분당서울대병원 및 대웅제약과 손잡았다. 동시에 신테카바이오와 클라우드 기반 유전자 분석 플렛폼을 만들기 위해 협업 중이다.
김 전 대표는 "한국 의료산업과 네이버의 유사점을 찾아본다면 쓰는 사람과 돈 내는 사람이 다른 서비스로도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이보다 의료산업과 네이버의 경우 현재는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아시아에서도 잘나가고 있고 향후 몇 년 간은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10년 뒤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네이버 대표로서 미리 흐름을 대비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며 "늦었지만 네이버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원격의료? 해외서 잘 된다고 우리나라서 잘 될게 아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한국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한국적 특성에 맞게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같은 해외 사업자들이 쉽께 따라 올 수 없는 한국적 특색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가지고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해외에서 성공한 모델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격의료의 경우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기관이 가깝게 있는데 잘 되겠나"라며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골프장이 가기 어려워 스크린 골프가 성공했다. 하지만 해외서는 땅이 넓어 스크린골프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산업의 경우도 전략적으로 한국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새로운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근 구글을 둘러싸고 우리나라 지도 해외반출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이 의료산업을 높은 투자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도 개인정보의 해외반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대표는 네이버가 추진 중인 의료분야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에 대한 의지를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것은 구글 딥마인드의 새로운 인공지능(AI)인 '알파 제로(Alpha Zero)' 같은 형태의 범용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며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강점은 의료분야다. 디지털화 된 정보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분야가 투자대비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회 공헌적 측면에서 먼저 개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표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LG 법무팀 부사장을 지낸 후 네이버 경영고문으로, 2009년부터 8년간 네이버 대표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LG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