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한국형 다빈치로봇 상용화 한걸음 성큼

박양명
발행날짜: 2018-06-30 06:00:30
  • 가격 경쟁력 더한 국산 로봇 도입 계획 "의료진 임상 적극 참여"

세브란스병원에는 7대의 다빈치 로봇 시스템과 정형외과 수술용 로봇 MAKO가 있다.

여기에다 의료 로봇 전문 업체 미래컴퍼니가 개발한 한국형 로봇 레보아이(Revo-i) 도입 계획도 갖고있다. 한국형 다빈치라고 불리는 수술로봇 상용화 및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

한웅규 센터장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한웅규 센터장(비뇨의학과)은 2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형 로봇 개발에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깊숙이 참여했다"며 "올해 말에는 한국형 로봇으로 라이브 수술도 해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처음으로 다빈치 로봇을 들여와 담낭 및 전립선절제술을 시행한 지 약 12년여 만에 2만례를 달성했다.

전립선암 수술 중 60% 이상을 로봇수술로 하고 있으며 신장암도 15% 이상이 로봇으로 이뤄지고 있다. 로봇수술 비중이 10%를 넘기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한다는 게 한 센터장의 설명이다.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나아가 2016년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된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용 로봇 레보아이의 안전성과 임상 유효성 평가를 위해 담낭절제술과 전립선절제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 지난해 3월 종료했다.

한 센터장은 "국산 수술용 로봇은 임상연구 단계부터 임상교수들이 참여했다"며 "이미 사용하고 있는 외국산 로봇수술기기와 비교해도 비슷한 성능을 보유했을 정도로 훌륭한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가격 경쟁력이 더해졌다"며 "업체는 기존 외국산 로봇수술기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지비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형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에서도 로봇수술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 70여대가 들어와 있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는 기계값과 유지비 등이 만만치 않아 수술비마저도 비싸다 보니 국내에서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계값만 수십억이고 한 대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만도 해마다 약 2억원이 들어간다.

한 센터장은 "유럽에서도 자체적으로 수술로봇을 개발, 공급하면서 시장이 경쟁상황이 되니까 인투이티브서지컬은 기기값은 받지 않고 유지비만 받고 있다"며 "시장이 경쟁 상태가 되면 업체의 마케팅부터가 바뀐다. 그래서 한국형 로봇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수술 기기 가격이 낮아지면 로봇수술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실히 입증된 수술에 대해서는 급여화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로봇수술 급여화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 센터장은 "전립선암에서는 로봇수술이 안정성, 출혈량, 입원기간, 합병증으로 인한 재입원률에서 기존 수술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며 "장 수술 등 일부 외과쪽 수술에서는 논란이 아직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확실히 과학적으로 안전성,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수술에 대해서는 급여화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기존 수술과 동등성 테스트는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게 어렵지 않은데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한계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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