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주년기획 개원의 162명 설문조사…워라밸 보장되면 희망사항 1순위 여행
|메디칼타임즈 취재팀| #. 서울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는 50대 개원의 A씨는 직장인들이 한다는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다. 일주일 중 일요일과 평일 중 하루는 의원 문을 닫는 것이다. 1년 반째 주 5일만 의원 문을 열고 있는 A씨는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돈 보다 인간답게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크고 작은 가족 대소사 챙기기도 쉽고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덜 쌓이는 것 같아서 진료하는 날도 덜 힘들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열풍이 의료계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10시간이 넘도록 한 평짜리 진료실에서 환자와 마주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포기하던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워라밸을 실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앞으로 이 문화가 의사 사회로 확산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워라밸 열풍을 개원의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개원의 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원의들은 워라밸을 '실현하고 있다', '그렇지 못하다'는 입장이 각각 54명씩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워라밸이 매우 좋다는 개원의가 10명, 워라밸이 매우 나쁘다는 개원의가 2명이라는 것을 봤을 때 워라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더 많다고 할 수 있겠다.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10명 중 7명은 워라밸 문화가 의료계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정책 영향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젊은 의사, 개인적 인식 변화 때문이라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생활가치가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기타 의견도 있었다.
반면 17%의 개원의는 의료를 공공재로 보는 정부 정책, 개원가의 치열한 경쟁, 수입 감소 영향 등의 이유로 워라밸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눈에 띄는 것은 워라밸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더라도 수입이 낮아지는 것은 크게 바라지 않는다는 모순을 발견할 수 있었다. 10명 중 6명꼴인 65%가 워라밸을 위해 수입이 낮아지더라도 봉직의로 전향할 생각이 '없다'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50.6%가 월 수입이 최소 2000만원은 돼야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덕분일까. 워라밸에 대한 긍정적 인식 속에서도 개원가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71%에 달하는 개원의가 하루 평균 9~10시간 미만으로 의원 문을 열고 있었다. 개원 시간이 8시간 미만인 개원의는 14%에 불과했다. 의원 문을 여는 시간이 11~12시간 미만에 해당하는 개원의도 14%에 달했다.
절반 이상이 한 달에 평균 5일만 쉰다고 했다. 사실상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80%가 넘는 의사가 의원 문을 닫고 쉬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답했고, 27%는 쉬고 싶었던 적이 매우 자주 있다고 했다.
하지만 수익이 줄어들까 걱정이 되고(59%) 인근 의원과 경쟁(41%) 때문에 쉽사리 문을 닫지 못하고 있었다.
개원의는 일종의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직장인처럼 '연차'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 쉽사리 쉴 수가 없다.
64%에 해당하는 104명의 개원의가 몸이 아프거나 피곤해도 쉬지 못해 가장 안타까웠다고 답했다. 남들 다 쉬는 휴가 시즌이나 명절에 일해야 할 때, 가족의 대소사에 참석하지 못할 때, 자녀와 배우자가 아플 때도 쉴 수 없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원의 10명 중 7명꼴인 74%는 워라밸이 보장된다면 '여행'을 가장 하고 싶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이를 종합하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게 개원의의 바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는 주 6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앞서 언급했던 주 5일 의원 문을 여는 개원의 A씨의 단호한 결심이다.
한 의사단체 관계자는 "의사는 면허가 있다. 의사끼리 경쟁하지 말라고 환자 유인행위나 진료비 할인은 법으로도 제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의사들은 경쟁을 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의식을 버리고 의사도 주 40시간 근무를 확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 보다 인간답게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크고 작은 가족 대소사 챙기기도 쉽고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덜 쌓이는 것 같아서 진료하는 날도 덜 힘들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열풍이 의료계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10시간이 넘도록 한 평짜리 진료실에서 환자와 마주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포기하던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워라밸을 실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앞으로 이 문화가 의사 사회로 확산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워라밸 열풍을 개원의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개원의 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원의들은 워라밸을 '실현하고 있다', '그렇지 못하다'는 입장이 각각 54명씩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워라밸이 매우 좋다는 개원의가 10명, 워라밸이 매우 나쁘다는 개원의가 2명이라는 것을 봤을 때 워라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더 많다고 할 수 있겠다.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10명 중 7명은 워라밸 문화가 의료계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정책 영향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젊은 의사, 개인적 인식 변화 때문이라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생활가치가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기타 의견도 있었다.
반면 17%의 개원의는 의료를 공공재로 보는 정부 정책, 개원가의 치열한 경쟁, 수입 감소 영향 등의 이유로 워라밸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눈에 띄는 것은 워라밸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더라도 수입이 낮아지는 것은 크게 바라지 않는다는 모순을 발견할 수 있었다. 10명 중 6명꼴인 65%가 워라밸을 위해 수입이 낮아지더라도 봉직의로 전향할 생각이 '없다'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50.6%가 월 수입이 최소 2000만원은 돼야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덕분일까. 워라밸에 대한 긍정적 인식 속에서도 개원가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71%에 달하는 개원의가 하루 평균 9~10시간 미만으로 의원 문을 열고 있었다. 개원 시간이 8시간 미만인 개원의는 14%에 불과했다. 의원 문을 여는 시간이 11~12시간 미만에 해당하는 개원의도 14%에 달했다.
절반 이상이 한 달에 평균 5일만 쉰다고 했다. 사실상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80%가 넘는 의사가 의원 문을 닫고 쉬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답했고, 27%는 쉬고 싶었던 적이 매우 자주 있다고 했다.
하지만 수익이 줄어들까 걱정이 되고(59%) 인근 의원과 경쟁(41%) 때문에 쉽사리 문을 닫지 못하고 있었다.
개원의는 일종의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직장인처럼 '연차'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 쉽사리 쉴 수가 없다.
64%에 해당하는 104명의 개원의가 몸이 아프거나 피곤해도 쉬지 못해 가장 안타까웠다고 답했다. 남들 다 쉬는 휴가 시즌이나 명절에 일해야 할 때, 가족의 대소사에 참석하지 못할 때, 자녀와 배우자가 아플 때도 쉴 수 없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원의 10명 중 7명꼴인 74%는 워라밸이 보장된다면 '여행'을 가장 하고 싶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이를 종합하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게 개원의의 바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는 주 6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앞서 언급했던 주 5일 의원 문을 여는 개원의 A씨의 단호한 결심이다.
한 의사단체 관계자는 "의사는 면허가 있다. 의사끼리 경쟁하지 말라고 환자 유인행위나 진료비 할인은 법으로도 제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의사들은 경쟁을 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의식을 버리고 의사도 주 40시간 근무를 확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