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노사교섭 끝내 결렬…17년 만에 총파업 돌입

황병우
발행날짜: 2018-09-12 12:00:04
  • 인사·경영·처우개선 합의점 못 찾아…병원 측 "대체인력 투입 등 의료공백 막겠다"

전남대병원 노조가 17년만에 파업에 돌입한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는 병원과 쟁의조정 기간 중 합의점을 찾지 못해 12일 오전9시 병원로비에서 파업출정식을 한 뒤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지부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모습 (출처:보건노조 홈페이지)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집단쟁의조정을 신청한 대부분 사업장이 타결했지만 전남대병원은 지난 11일까지 집중 조정회의와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 한미정 사무처장은 "여러 가지 쟁점도 문제지만 이견을 좁혀나가는 방식이나 문제를 풀어 가는데 있어서 상당한 문제들이 있었다"며 "특히 병원 측의 개선의지가 빈약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무처장은 "광주기독병원에 이어서 파업에 돌입하게 됐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는 과정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합원이 많이 모이고 있고 협상에 있어서 공이 사측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사측이 판단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전남대병원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거나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전남대병원에서 전국 집중투쟁을 시작하고 강력한 산별 투쟁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전남대병원도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메르스 사태 3년만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총파업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노사 간 이견이 없었지만 인사, 경영 등 본질적인 부분과 법 기준을 넘는 처우 개선 요구 등으로 협상이 힘들게 진행됐다"며 "원활한 타협을 이루지 못하게 돼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료업무에 대체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조와도 지속적인 협상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지난 27일 집단 쟁의조정을 신청한 병원 대부분은 노조와 합의했다.

전북대병원은 무기근로계약직 388명의 정규직화에 합의했으며 부산대병원과 부산대치과병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관련해 '공공병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에 따른 표준임금체계 가이드라인(2018.9.10.)'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또한 부산대병원은 △주 52시간 초과 노동 금지 △프리셉터 수당 지급 △각 병동별 프리셉터 △프리셉티는 신규직원 오리엔테이션 3개월 기간 근무인원에서 제외 등에 합의했으며 충남대병원은 △주52시간 준수를 위해 인력 충원 등 타결안을 마련했다.

다만, 현재 조선대병원은 노사가 쟁점 사항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막판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을지대병원의 경우 조정이 중지 됐지만 자율 교섭을 통해 쟁접사항에 대해 의견을 좁히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을지병원이 임금체계에서 호봉을 만드는 문제에 있어서 재원이 많이 들다보니 협상타결에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서로 간을 보는 게 있는 것 같고 최대한 추석 전까지 협상타결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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