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개방각 녹내장 환자가 정상인보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가 1.4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는 최근 '개방각 녹내장 환자에서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의 발생 위험도'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100만여 명의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 자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이시형 교수는 각각 1587명의 개방각 녹내장 환자와 7345명의 정상 대조군을 비교해 지난 10년(2002~2013년)간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다.

이 교수가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개방각 녹내장 환자에서 정상 대조군보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가 약 1.4배(상대 위험도=1.403)가 증가했음이 확인됐다.

또한 하위집단 분석에서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 중 나이가 많을수록(65세 이상에서 상대 위험도=1.745) 위험도가 높았으며 이밖에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고지혈증과 당뇨, 뇌졸중 이력이 있을 경우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파킨슨병 발생 위험도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와 정상 대조군, 두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시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방각 녹내장'과 대표적인 신경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녹내장 환자가 기억력 감퇴 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조기 검사가 필요하고 반대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녹내장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는 차이가 없었지만 '파킨슨병 및 치매'와 '녹내장'과의 연관성도 이미 밝혀진 바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의 연구 논문은 세계적인 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IF 4.259)'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