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 아닌 넥사바 저울질해 처방권 진입…1차약 대안 마련 "간암 환자 처방 옵션 확보가 관건"
"간세포성암 분야 신규 1차 표적 치료제가 진입하기까지 상당히 오랜기간이 지체됐다."
글로벌 기준 2007년 넥사바(소라페닙)가 위약과의 비교임상(SHARP 연구)을 통해 1차 치료제로 첫 진입한 이후 최근까지, 진행성 간암 1차약에는 이렇다할 선택 옵션이 부재했던 상황.
넥사바의 허들을 넘어선 동등 1차 표적 옵션으로서, 렌비마(렌바티닙)란 가짓수가 생겨나기까지 10년여가 걸린 것이다.
대한간암학회 학술이사인 김지훈 교수(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는 "그동안 간세포성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신약 임상이 이어져 왔으나 2017년까지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며 "1차 치료에서 소라페닙 대비 생존율 개선효과를 입증한 렌비마의 처방권 진입은 그래서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8월, 미국FDA에 이어 국내 식약처에서도 간암 영역에 10년만의 신규 표적치료제로 렌비마의 최종 승인을 통보하며 그려졌다.
당초 허가 타임라인보다 빠른 결정으로 주목받은 것.
또 주요 허가당국의 결정에 앞서, 최근 개정작업을 끝마친 국내외 간암학회들의 치료 지침들에서도 1차 표준 요법으로 넥사바와 렌비마를 동등 옵션으로 권고하며 힘을 실어 주었다.
허가의 근거가 된 렌비마의 3상임상인 REFLECT 결과에는 관전 포인트가 여럿된다.
954명의 치료 경험이 없는 전이성 혹은 절제 불가능한 간암 환자들이 등록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 환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대목.
또 국내 간경변증 환자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B형간염 환자가 임상에 다수 등록된 것이다.
특히 주요 간암학회들에 발표된 결과를 짚어보면, 넥사바와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에는 비열등성을 검증받았다.
렌비마와 넥사바의 OS 지표는 각각 13.6개월과 12.3개월로 나타났으며, 객관적 반응률 역시 렌비마 41%, 소라페닙 12%로 비교됐다.
암환자에 주요 유효성 지표로 사용되는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 측면에서는 렌비마가 7.3개월로, 넥사바 3.6개월에 비해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다.
가이드라인 1차약 권고 수준 온도차?…"임상근거 A 채택은 공통점"
한편 올해 6월 4년만에 개정된 국내 간암 진료지침에서도 유일 표적약이었던 넥사바를 겨냥한 1차 옵션으로 렌비마가 새롭게 추가됐으며,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을 비롯한 3개 2차약들이 선택지에 등장했다.
1차 약제로 렌바티닙에 이어 2차 약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등 4개 옵션이 진입하면서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넥사바의 대항마로 진입한 렌비마의 근거수준은 'A2 등급'으로 권고되며, 미국 및 유럽 글로벌 가이드라인들이 동등 A 수준으로 추천한 것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이에 김 교수는 "2차약이 없다고 약제 처방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될 문제"라면서 "이번 가이드라인 내 해당 권고사항을 두고는 내부적으로도 많은 이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적인 측면이 있지만, 임상적인 근거는 모두 같은 A 수준으로 강력 권고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경우 1차약으로 렌비마를 쓰고 실패한 환자에 2차약으로 레고라페닙을 사용해오고 있다.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는 치료 선택지를 가능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준 2007년 넥사바(소라페닙)가 위약과의 비교임상(SHARP 연구)을 통해 1차 치료제로 첫 진입한 이후 최근까지, 진행성 간암 1차약에는 이렇다할 선택 옵션이 부재했던 상황.
넥사바의 허들을 넘어선 동등 1차 표적 옵션으로서, 렌비마(렌바티닙)란 가짓수가 생겨나기까지 10년여가 걸린 것이다.
대한간암학회 학술이사인 김지훈 교수(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는 "그동안 간세포성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신약 임상이 이어져 왔으나 2017년까지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며 "1차 치료에서 소라페닙 대비 생존율 개선효과를 입증한 렌비마의 처방권 진입은 그래서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8월, 미국FDA에 이어 국내 식약처에서도 간암 영역에 10년만의 신규 표적치료제로 렌비마의 최종 승인을 통보하며 그려졌다.
당초 허가 타임라인보다 빠른 결정으로 주목받은 것.
또 주요 허가당국의 결정에 앞서, 최근 개정작업을 끝마친 국내외 간암학회들의 치료 지침들에서도 1차 표준 요법으로 넥사바와 렌비마를 동등 옵션으로 권고하며 힘을 실어 주었다.
허가의 근거가 된 렌비마의 3상임상인 REFLECT 결과에는 관전 포인트가 여럿된다.
954명의 치료 경험이 없는 전이성 혹은 절제 불가능한 간암 환자들이 등록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 환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대목.
또 국내 간경변증 환자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B형간염 환자가 임상에 다수 등록된 것이다.
특히 주요 간암학회들에 발표된 결과를 짚어보면, 넥사바와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에는 비열등성을 검증받았다.
렌비마와 넥사바의 OS 지표는 각각 13.6개월과 12.3개월로 나타났으며, 객관적 반응률 역시 렌비마 41%, 소라페닙 12%로 비교됐다.
암환자에 주요 유효성 지표로 사용되는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 측면에서는 렌비마가 7.3개월로, 넥사바 3.6개월에 비해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다.
가이드라인 1차약 권고 수준 온도차?…"임상근거 A 채택은 공통점"
한편 올해 6월 4년만에 개정된 국내 간암 진료지침에서도 유일 표적약이었던 넥사바를 겨냥한 1차 옵션으로 렌비마가 새롭게 추가됐으며,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을 비롯한 3개 2차약들이 선택지에 등장했다.
1차 약제로 렌바티닙에 이어 2차 약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등 4개 옵션이 진입하면서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넥사바의 대항마로 진입한 렌비마의 근거수준은 'A2 등급'으로 권고되며, 미국 및 유럽 글로벌 가이드라인들이 동등 A 수준으로 추천한 것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이에 김 교수는 "2차약이 없다고 약제 처방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될 문제"라면서 "이번 가이드라인 내 해당 권고사항을 두고는 내부적으로도 많은 이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적인 측면이 있지만, 임상적인 근거는 모두 같은 A 수준으로 강력 권고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경우 1차약으로 렌비마를 쓰고 실패한 환자에 2차약으로 레고라페닙을 사용해오고 있다.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는 치료 선택지를 가능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