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활동 3개월만에 구독자 1000여명 돌파…"의사로서 싫은 소리도 해야죠"
|진료실을 벗어나 유튜브로 환자를 만나는 의사들|"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있어서 듣기 좋은 말만 해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정보전달을 통해 의사로서 싫은 소리를 하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료실은 좁다. 유튜브의 바다로 뛰어들어 환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의사들이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환자들과의 소통의 장을 확대하는 의사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① 성형수술 고민 해결해주는 윤인대 원장
②소아환자 부모에게 쓴소리 마다 않는 하정훈 원장
하정훈 원장(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은 일명 유아의 바이블로 통하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로, 어린 자녀를 둔 초보 부모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의사이다.
하 원장이 유튜버로서 활동한지는 약 3개월여가 지났지만 육아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운영하면서 벌써 구독자가 1000여명이 넘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이슈가 됐던 경피용BCG백신의 비소검출 사태가 발생하자 바로 다음날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을 제작해 많은 부모들의 혼란을 해소시켜 준 바 있다.
하 원장이 영상제작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음에도 이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이유는 평소 취미생활을 꼽았다.
"이전부터 여행을 다니면서 영상을 찍고 장비를 가지고 있다 보니 유튜브 콘텐츠를 시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취미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고 의사들이 이슈가 터졌을 때 한 템포 늦게 대응하는 게 아니라 바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하 원장은 BCG백신 관련 이슈가 터지자 곧바로 관련 내용을 공부하고 다음날 영상을 업로드 했다.
"BCG백신 수거가 발표되자 질본, 식약처 데이터부터 백신 전문가 단체의 논문까지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슈가 터지면 상반된 정보가 올라오게 되는데 정보를 알지 모르는 사람이 검색을 하게 되면 어떤 정보가 올바른 정보인지 판단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더욱 기준을 잡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제 막 유튜버로서 첫발을 내딛은 하 원장은 궁극적으로 싫은 소리를 하는 의사 유튜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아이를 양육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돈이 안 되기 때문에 많이 없을 뿐더러 설사 있더라도 듣기 좋은 이야기, 편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부모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나중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듣기 싫은 이야기라도 전달하고 설득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게 목표입니다."
끝으로 하 원장은 의협차원의 지원을 통해 유튜브 내에서 의사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 원장이 제시하는 의협지원 방안은 의협이 관련 콘텐츠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설과 장비 등을 지원해 각 과별로 의사들이 직접 콘텐츠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의료 정보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하는 것.
"결국 유튜브를 통해서 정보전달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유튜브를 통한 정보검색 시 명확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정보제공이 필요합니다. 의협이 콘텐츠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개개인이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의협차원에서 키우고 홍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