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다시 셔터 올린 제일병원…정상화 더딘 걸음

발행날짜: 2019-02-21 12:00:56
  • 산과 등 일부 진료과 제한적 외래 가동…주니어 스텝 영입 타진

극심한 경영악화로 병원 문을 닫아 걸은 채 법정관리에 들어간 제일병원이 두달 만에 다시 셔터를 올리고 운영에 들어갔다.

회생절차를 시작하면서 채무 독촉에서 벗어나 일부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족한 의료진으로 사실상 극도로 제한된 진료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병원은 최근 진료 기능에 대한 정상화를 목표로 외래 기능을 중심으로 재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현재 응급실을 비롯해 산과와 부인과, 난임센터, 소아과 등에 대한 외래 기능이 일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진료의뢰서 등에 대한 서류 발급 기능만을 남겨 둔 채 사실상 병원 문을 닫아 건지 두달여 만이다.

이러한 소문을 들은 환자들이 서서히 다시 발길을 돌리면서 일부 과목의 경우 외래 기능도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약품 구입과 인건비를 충당했을 뿐 과거 병원 문을 닫아 걸었을때보다 의료진의 구멍은 더 크다는 점에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일 현재 산과와 부인과, 소아과 등 대부분의 진료과목 모두 불과 1~2명의 의료진이 돌아가며 외래를 여는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일병원을 지탱했던 쟁쟁한 교수들이 모두 서울의 각 대학병원으로 빠져나가면서 주니어 교수 일부만이 소속을 두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산과에서만 이영애 주치의로 이름을 날린 김문영 교수와 정진훈 교수, 한유정 교수 등은 이미 타 병원으로 이적해 진료를 보고 있는 상태다.

부인암을 이끌던 김태진, 임경택 교수도 마찬가지 상황이며 난임센터를 이끌던 박찬우, 송인옥 교수 등도 모두 차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욱이 병원장을 지냈던 이기헌 교수와 직전 병원장인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 등도 자리를 옮기면서 환자들 또한 교수들을 따라 모두 병원을 옮긴 상황이다.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소아과도 대부분의 교수들이 이탈해 오전 외래만 번갈아 보고 있는 상황이며 안과 등도 사실상 정상 진료를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다시 문을 연 상황에서도 환자들은 크게 동요하며 자신이 진료를 보던 교수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병원 행정직 대부분도 퇴사하면서 홈페이지 기능 등이 지난해에서 멈춰있어 진료시간과 예약, 의료진 확인 등이 불가능하게 된 것도 이러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과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정보들을 하나하나 전화로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 된 이유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병원 문을 다시 열었지만 아직까지는 혼란이 큰 상태"라며 "환자들도 자신이 진료하던 교수가 있는지를 확인할 뿐 아직까지 재진을 희망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제일병원을 믿고 다른 교수에게나마 진료를 받는 그룹과 과거 자신을 진료하던 교수가 어느 곳으로 이적했는지를 파악해 따라가는 환자 두 그룹으로 나눠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안정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제일병원은 우선 의약품과 치료재료 등을 확보하는대로 의료진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와 같은 명의를 확보하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진료 기능을 안정화 시키기 위한 주니어 스텝이 목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제일병원은 최근 병원에서 전공의, 전임의를 지낸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영입 대상을 물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일병원을 떠난 A교수는 "제일병원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젊은 후배들을 대상으로 영입에 대한 의사를 묻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봉직 등으로 소속감이 불분명한 주니어들을 영입하는 것 밖에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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