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해외진출 지름길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발행날짜: 2019-03-20 05:30:40
  • 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오픈 프라자 개최 협력 시너지 강조

기술수출 아이콘 한미약품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협력사와의 신약 개발로 오픈이노베이션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50개 프로젝트를 파트너사와 협력중인 한국머크사 역시 아시아에서 중장기적인 협력사를 찾는다는 언급으로 개방형 혁신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협회 4층에서 바이오오픈 프라자를 개최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주제로 해외 성공사례 및 국내 제약사의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부에서 독점하거나 한정하지 않고 외부에서 가져오거나 공유한다.

높아지는 신약 개발 난이도와 자원의 효율적 분배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 성공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민간 기업들도 앞다퉈 업체간 필요 기술 도입 계약과 라이센스 인앤아웃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협회도 올해 주점 사업 계획으로 산업-학계-정부를 아우르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으로 설정했을 뿐 아니라 최근 한독약품 역시 미국 바이오벤처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는 등 업체간 이합집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영미 한미약품 상무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혁신 신약 개발' 발표를 통해 "기술수출과 관련한 좋은 소식들이 나오면서 국내 제약사도 많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는 후보 물질 발견 단계에서의 협력이 26%로 가장 높고 이어 전임상, 임상 2상이 17.9% 등의 순"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내사는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61%로 국내 파트너사를 선택한 비중보다 높다'며 "협력 방식은 77.2%가 외향형(아웃바운드)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외향형 혁신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외부로 전달해 상업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라이센스 아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상무는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이 총 2만3500개 정도가 되는데 이중 미국이 약 50%인 1만 1000여개를 개발 중이다. 한국은 908개로 전체의 3.9%에 불과하다"며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강조했다.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R&D 전략은 플랫폼 기술, 새로운 가치 창출, 치료 영역 확장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 상무는 "한미약품이 사용하는 R&D 전략은 플랫폼 기술, 새로운 가치 창출, 치료 영역 확장 세 가지로 각 영역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함께 진행한다"며 "플랫폼 기술도 해외 파트너사와 같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은 ▲바이오 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 약효를 지속시키고 투약 편의성을 높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면역 항암 치료와 표적 항암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팬탐바디(PENTAMBODY)'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 제제로 바꿀 수 있는 '오라스커버리(ORASCOVERY)'로 나뉜다.

이 상무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활용해 당뇨, 비만, NASH, 희귀질환 4가지 영역에서 걸쳐 10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며 "팬탐바디 기술로 면역관문인 PD-1에 초점을 맞춘 면역항암제, 자가면역질환 2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테넥스사는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경구 항암신약 오락솔(Oraxol)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며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포지오티닙도 스펙트럼사가 EGFR과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라이센싱 아웃의 형태로 외부 업체들과 후보 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한편 자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이 상무는 "치료 영역 확장을 위해 미국 R&D 벤처 회사 알레그로에 2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감행했다"며 "이를 통해 망막질환 분야의 신약 루미네이트의 공동 개발 및 한국-중국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계 연구기관, 내부 연구소, 바이오벤처의 후보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향후 단계를 결정한다"며 "가능성이 있다면 기술수출이나 자체적인 글로벌 신약 개발, 조인트벤처를 통한 글로벌 신약 개발 세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진영 한국머크 전무는 "현재 50개 프로젝트를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종양 분야에서 5개의 파트너사를 찾고 있고, 아시아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같이 할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술이라고 해도 외부에서 이를 더 잘 개발할 수 있다면 언제든 같이 협업할 수 있다"며 "각자가 강점을 극대화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이 신약 개발 형태로 좀 더 보편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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