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엘리트' 강조한 공단 김용익 이사장의 속뜻

발행날짜: 2019-06-18 05:30:56
  • 본부-지사 간 업무개편 지시에 의‧약사 채용 재시도
    의‧약사에 회계사, 경영기획 전문가까지…전문성 강화에 초점

김용익 이사장이 부임한 지 2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직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른바 '전 직원 엘리트'를 목표로 의‧약사 채용과 함께 본부와 지방 지사 간의 업무조정도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18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최근 김용익 이사장이 지시로 점부와 전국 지사 간의 업무 프로세스 개편을 위한 내부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부는 전문직 중심으로 한 건강보험 제도 기획을, 전국 지사는 실행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김용익 이사장 부임 2년차에 접어들어 조직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건보공단은 올해부터 보험급여 정책 설계에 집중하기 위해 의료행위 원가 분석과 약가협상 등을 전담하는 부서를 상설화 시킨 바 있으며, 책임자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의사' 출신인 박종헌 실장을 내부 승진시켜 파격 임명한 바 있다.

동시에 빅데이터 연구 강화를 위해 건보공단 내에서 활동하던 김연용 연구위원을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으로 승진 임명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김용익 이사장이 교수 시절 이끌었던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출신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최근 김용익 이사장의 지시로 본부와 전국 지사 간 업무 효율화를 위한 개편방안 논의에 돌입했다"며 "본부는 전문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로 전 직원 엘리트화를 목표로 개편방안이 추진될 것이다. 내부직원의 역량 강화에 우선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김 이사장의 속뜻은 현실적으로 전 직원 엘리트 양성이 아닌 개인의 역량을 엘리트급으로 키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석에 따라서는 역량을 못미치는 직원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여기에 건보공단은 최근 '실패'했던 의‧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 채용도 재시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의사(2명), 약사(10명), 회계사(4명), 원가분석 전문가(4명), 기획‧경영전략 전문가(1명) 등의 전문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건보공단은 올해 초 의‧약사 채용을 추진했지만, 책정된 정원 모집은 커녕 1명 채용하기 조차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2월 건보공단은 차장급 1명, 과장급 10명 총 11명의 약사를 채용하고자 공고를 냈지만, 총 2명을 뽑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차장급으로 채용한 약사는 기존 건보공단에서 과장급으로 근무하던 직원이 지원한 것으로, 실질적으로 새롭게 건보공단에 입사한 약사는 1명에 불과한 것이나 다름없다.

의사 채용은 더 심각하다. 4월 초 부장급으로 3명의 의사를 채용하고자 했지만 단 1명의 적임자도 찾지 못하고 채용계획을 접게 됐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 내부에서는 '본부의 전문직화'를 추진했지만 막상 이를 현실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건보공단 직원은 "의‧약사 채용의 경우 시장경제 논리 상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의‧약사 채용시장에서의 기본 연봉과 원주 근무를 고려했을 때 채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 않나. 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뜻이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건보공단 본원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김용익 이사장 부임 시부터 강조됐던 내용"이라며 "채용이 어렵더라도 계속 추진하는 동시에 내부 직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개선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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