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유방암 치료 트랜드 변화 뚜렷...절제 보다 보존

원종혁
발행날짜: 2019-09-25 05:45:57
  • ASTRO 2019, 방사선치료+유방보존술vs유방절제술 혜택 첫 비교
    방사선치료+유방보존술 10년 OS 데이터 6% 앞서 '우월성 입증'

초기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절제술'보다 보존술의 생존혜택이 더 크다는 첫 장기간 분석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8년에 걸친 환자 임상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유방보존술을 진행한 경우가 유방절제술(Mastectomy)을 실시한 환자에서보다 10년간 원격전이 없이 생존기간이 연장됐고, 전체 생존율(OS)에서도 확연한 개선효과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초기에 유방절제술을 단독으로 시행한 환자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크고 림프절 전이에 양성 소견을 보이는 등 고위험군이 많았다는 것도 관전포인트였다.

7550명의 침습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리얼월드 코호트 분석 결과는, 올해 미국흉부방사선종양학회(ASTRO) 연례 학술대회에서 22일(현지시간) 발표됐다(Mastectomy or Breast Conserving Therapy for Early Breast Cancer in Real-Life Clinical Practice).

특히 이번 코호트 분석결과는, 실제 진료현장 세팅을 바탕으로 두 가지 유방치료전략에 생존혜택을 직접 저울질한 첫 데이터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르면, 유방보존술은 유방절제술 대비 10년 OS 개선이 6% 앞서며 우월성을 입증했다.

주저자인 독일 루드비히 맬시밀리언병원 스테파니 코라디니(Stefanie Corradini) 교수는 "이번 결과 유방절제술보다 방사선치료와 함께 유방보존술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는 첫 임상적 근거를 만들게 됐다"며 "환자들의 장기적인 생존혜택이나 삶의 질에서도 보다 적합한 치료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뮌헨의 암 환자 레지스트리를 활용한 이번 인구기반 코호트분석에는,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침습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 7565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여기서 방사선치료에 뒤이은 유방보존술을 시행한 환자군 6412명(84.8%)과 유방절제술을 진행한 1153명(15.2%)의 장기 생존혜택을 비교한 것이다. 연구에서는 환자선택에 따른 편향(바이어스 개입)이나 교란변수를 피하기 위해 하위분석을 통해 1802명의 환자를 1대1로 매칭하는 환자 사례별 대조군 코호트 분석(1:1 case-control cohort)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유방보존술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위험비를 51.7% 유의하게 줄이며 국소적인 재발이 발생하지 않은 생존율 데이터가 높게 나왔다.

더욱이 10년간 원격전이 발생이 없는 생존율은 유방보존술 시행군에서 89.4%로 유방절제술군 85.5%대비 앞섰다. 또한 10년간 OS 데이터에서도 유방보존술 시행군이 85.3%로 유방절제술군 79.3%에 우월한 결과지를 보였다.

이 밖에도 유방절제술 시행군의 12%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더 크고 종양 병기가 높았으며 림프선 양성, 호르몬 수용체 음성 등 고위험군의 분포가 많았다는 특징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연령, 종양 특징, 치료 등 여러 혼란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제한점은 있다"면서도 "이번 장기 분석결과를 근거로 방사선치료에 이은 유방보존술이 전체 생존율을 개선하는데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방절제술과 관련 유명 헐리우드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 및 난소암의 가족력을 우려해 BRCA1 유전자에 변이가 있음을 확인하고 2013년 예방적 절제술을 받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예방적 수술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유방암학회가 2016년 전국 28개 대형병원에서 한쪽 유방암이 있는 BRCA(유방암 관련 유전자 검사) 돌연변이 보인자 717명을 조사한 결과 예방적 수술로 반대편 유방절제술을 받은 건수는 2012년 4건에 불과하던 것이 2015년 20건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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