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티딘 사태, 의약품 안전관리 총체적 위기"

발행날짜: 2019-10-01 15:36:30
  • 의협·김명연 의원 국회서 합동 기자회견 "식약처 태도 안이" 비판
    "발사르탄 때도 신속했다고 자화자찬...뒷북 치면서 매번 공치사"

"라니티딘 사태는 대한민국 의약품 안전관리의 총체적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참사"

대한의사협회와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니티딘 사태의 문제를 이같이 규정했다. 기자회견에는 유재중·윤종필 의원도 참석했다.

의협과 김명연 의원은 라니티딘 사태에 대해 세 가지 문제점을 제시했다. 약 150만명의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는 다빈도 처방약의 위험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스스로 알아내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점, 위협을 인지한 후 대처가 중구난방이었다는 점, 식약처의 안이한 태도 등이다.

공동 기자회견문은 의협 최대집 회장이 발표했다.

최 회장은 "식약처는 오직 미국과 유럽 등 외국 발표 결과에 따라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며 "매번 외국 발표 결과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식약처는 왜 존재하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식약처의 무능보다 안이한 태도"라며 "발사르탄 때도 어설픈 대처로 비난받으면서 신속한 대처였다고 자화자찬 하더니 이번에도 또 스스로 칭찬을 하고 나섰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위협을 먼저 찾아낼 정도의 역량이 없다면 최소한 성실하고 빈틈없는 대처라도 해내야 하는데 뒷북을 치면서도 매번 공치사만 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식약처에 대한 국민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가 언제까지 식약처의 발암행정 피해자가 돼야 하는 것인지 근본적 혁신은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사르탄에 이어 라니티딘 사태까지 반복된 것은 조직과 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진단도 내렸다.

최 회장은 "문제를 찾아 체질을 개선하고 충분한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개편을 통해 식약처가 의료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국민건강 수호 파트너로 거듭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부와 국회도 식약처가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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