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비마 새로운 간암 1약으로 진입...효과는 넥사바와 유사

원종혁
발행날짜: 2019-10-02 11:30:02
  • 복지부 고시 10월부터 절제불가 진행성 간세포성암 급여 적용
    소라페닙 대비 PFS 2배 및 객관적 반응률 3배 이상 개선 주목

선발품목 '넥사바(소라페닙)'을 겨냥한 후발 '렌비마(렌바티닙)'가 간세포암에 새 1차 치료제로 급여권에 들어온다.

지난 10년 간 넥사바가 점유했던 1차 간암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 2배, 객관적 반응률을 3배 이상 개선시킨 것이 추후 경쟁 포인트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적용기준에 따라, 에자이 렌비마는 10월 1일부터 '절제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성암'의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이번 급여 적용 대상은 수술 또는 국소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성암 환자로 ▲stageⅢ 이상, ▲Child-Pugh class A, ▲ECOG 수행능력평가 0-1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단독요법으로 1차에서 급여가 인정된다.

렌비마는 기존에 한 가지 치료제 밖에 없었던 진행성 간세포성암 1차 치료에 있어 10년만에 등장한 새로운 1차 치료옵션이다.

대규모 3상임상을 통해 기존 치료제인 소라페닙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등에서 개선된 치료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렌비마 급여 적용이 해당 환자들에게 유용한 새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렌비마는 유럽간학회(EASL), 미국간학회(AASLD), 유럽종양학회(ESMO) 등의 여러 해외 가이드라인에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성암의 1차 치료제로 소라페닙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다.

이번 급여 적용 배경에는 소라페닙 대비 렌비마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한 3상임상 'REFLECT 연구'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꼽힌다.

진행성 단계에서 이전 치료를 받지 않은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성암 환자 954명을 대상으로 소라페닙과의 임상적 효능을 비교한 3상 결과, 1차 평가항목인 전체 생존기간(OS)이 렌비마 투여군은 13.6개월로, 소라페닙 투여군 12.3개월 대비 비열등함이 확인됐다.

이외 2차 평가항목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7.4개월 vs 3.7개월),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TTP, 8.9개월 vs 3.7개월), 객관적 반응률(ORR, 24.1% vs 9.2%)은 모두 렌비마군이 소라페닙군 대비 2배 이상의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mRECIST(Modified Response Evaluation Criteria in Solid Tumors)에 의한 독립적 평가 집단의 검토 시, 렌비마군의 ORR은 40.6%로 소라페닙군 12.4% 대비 약 3배 높았다.

한편 간세포성암은 대부분 초기단계에서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 시 절반 이상의 환자가 3~4기의 높은 단계의 병기로 발견된다. 간세포성암 3~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25% 이며, 중앙생존기간은 6개월 미만에 불과해 항암효과가 뛰어난 새 치료옵션이 필요했다.

렌비마는 에자이가 자체 개발한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VEGFR) 1-3 및 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FGFR) 1-4, 혈소판유래성장인자수용체(PDGFR-α), RET유전자, KIT유전자를 동시에 억제하는 최초의 Type V 다중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다.

VEGFR에 작용하는 일반적인 항 혈관신생 표적치료제들과 달리 VEGFR과 FGFR을 동시에 억제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항암효과를 낸다. 현재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및 간세포성암 1차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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