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년간 흡연은 줄고, 비만 인구 늘었다

이창진
발행날짜: 2019-10-28 09:00:16
  • 국민영영조사 결과 발표 "건강증진과 격차해소 방안 도출"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오는 29일고 30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20주년 기념식 및 제7기 3차년도(2018) 결과발표회'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제15차(2019) 결과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1998년부터 20년간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의 변화를 파악해왔으며,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여 조사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시의성을 갖춘 정확한 건강통계 생산을 위해 질병관리본부 내 전담조직 마련, 연중 조사 실시, 전문가 자문단(150여 명) 구성 및 학회와의 협력 등 체계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조사를 통해 생산되는 통계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등 국가의 건강 및 만성질환 정책의 수립 및 평가, 국가간 건강수준 비교를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2005년 도입되어 중․고등학생의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교보건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만 유병률이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이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됐으나 신체활동은 감소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남자 7.3%, 여자 8.4%)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한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05년 10.5% → ’18년 12.9%), 여자(’05년 7.6% → ’18년 7.9%)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개선되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소득 수준 상-하 간 비만 유병률 차이는 20년 사이에 커졌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매년 6, 7월에 익명성 자기기입식으로 조사하고 결과를 연내에 발표함으로써 다음 해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자료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흡연율은 2019년 6.7%(일반담배(궐련); 남학생 9.3%, 여학생 3.8%)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2016년 이후 유사하며,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3.2%(남학생 4.7%, 여학생 1.5%),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였다(남학생 4.0%, 여학생 1.2%).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이었으며,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 25.5%), 탄산음료 섭취율(주 3회 이상, 37.0%)은 증가하고, 과일 섭취율(하루 1회 이상, 20.5%)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모두 나빠졌다.

복지부 나성웅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 간 흡연율 감소(남자 현재흡연율 66.3%→36.7%)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고혈압 조절률 23.8%→73.1%)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지방 섭취량 40g→50g)과 비만 증가(남자 비만 유병률 25.1%→42.8%),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웅 국장은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하여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필요한 정책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생애과정 접근(life-course approach), 소득‧교육‧주거‧직업 등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고려한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하여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면서 "고령화에 대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방과 건강증진에 중점을 둔 ‘건강 노화' 정책으로 건강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결과 발표에 참여한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이다.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건강지표 변화로 건강생활실천의 중요성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국가 건강 감시체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기간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하여 건강정책 추진의 근거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건강지표 변화 요인, 지역․소득수준 간 격차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하여 건강증진과 격차해소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발표회에서는 사업 운영에 기여한 유공자 71명(보건복지부장관 표창 43명, 질병관리본부장 표창 28명)에 대한 포상도 함께 진행된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및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올해 12월에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knhanes.cdc.go.kr)과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누리집(www.cdc.go.kr/yhs)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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