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김홍빈 교수팀, 10년간 1062명 환자 추적 조사
호흡기 및 감염내과 의뢰 단절이 원인…"선제적 조치 필요"
국내에서 결핵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의료기관에서는 이에 대한 격리 조치가 지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중 절반 이상이 내원후 1~2일이 지난 뒤에야 격리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 가장 큰 이유는 호흡기내과나 감염내과 등으로의 의뢰가 늦어지는 요인이 꼽혔다.
서울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김홍빈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폐결핵으로 입원한 환자 1062명을 대상으로 격리 실태를 추적 조사하고 그 결과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270).
연구진이 10년간 폐결핵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6%의 환자들이 입원 당일 격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입원에서 격리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만 1일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환자가 결핵 검사인 AFB 도말 검사를 하고도 격리까지는 시간이 걸렸다는 의미다.
특히 이러한 격리 지연 현상은 결핵 환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10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이러한 원인은 결핵 증상의 다양성에 있었다. 기침과 호흡곤란 등 결핵을 암시하는 질환이 있을 경우 격리 조치가 하루 안에 이뤄졌지만 복통 등을 호소했을 경우 결핵 의심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결핵 격리조치가 지연되는 독립적 위험 인자를 분석한 결과 호흡기내과나 감염내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목으로 입원했을 경우에 격리 지연 위험이 5.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내과나 감염내과 의료진이 환자를 봤다면 즉시 격리조치가 됐을 환자들이 다른 진료과목에서 하루 이상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다.
반면 즉시 격리조치가 된 인자로는 결핵 과거력, 야간 발한, 폐 첨부 침윤 등이 꼽혔다. 결핵 과거력이 있었을 경우 34%나 빨리 격리조치가 이뤄졌고 폐 침윤의 경우 56%나 빠른 격리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활동성 결핵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적절한 시기에 격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대책이 시급한 부분"이라며 "미생물 검사로 확진되기 전이라도 결핵이 의심되면 선제적으로 격리를 고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고령 환자들의 결핵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노인에 대한 부분이라도 선제적 격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2018년에 결핵으로 새롭게 진단된 환자의 45.5%가 65세 이상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인에 대한 진단 및 격리 지연은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최희정 교수는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결핵 발생률이 줄고는 있지만 80세 이상 고령에서는 전혀 줄지 않는 등 고령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고령 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즉각 격리되지 않으면 전파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구를 보면 호흡기내과나 감염내과로 입원하지 않은 경우 격리가 지연됐고 과거력이나 폐 침윤의 경우 반대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를 바탕으로 하는 폐결핵 의심 인자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초기에 선제적 격리를 하기 위한 1인실 확보가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중 절반 이상이 내원후 1~2일이 지난 뒤에야 격리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 가장 큰 이유는 호흡기내과나 감염내과 등으로의 의뢰가 늦어지는 요인이 꼽혔다.
서울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김홍빈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폐결핵으로 입원한 환자 1062명을 대상으로 격리 실태를 추적 조사하고 그 결과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270).
연구진이 10년간 폐결핵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6%의 환자들이 입원 당일 격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입원에서 격리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만 1일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환자가 결핵 검사인 AFB 도말 검사를 하고도 격리까지는 시간이 걸렸다는 의미다.
특히 이러한 격리 지연 현상은 결핵 환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10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이러한 원인은 결핵 증상의 다양성에 있었다. 기침과 호흡곤란 등 결핵을 암시하는 질환이 있을 경우 격리 조치가 하루 안에 이뤄졌지만 복통 등을 호소했을 경우 결핵 의심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결핵 격리조치가 지연되는 독립적 위험 인자를 분석한 결과 호흡기내과나 감염내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목으로 입원했을 경우에 격리 지연 위험이 5.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내과나 감염내과 의료진이 환자를 봤다면 즉시 격리조치가 됐을 환자들이 다른 진료과목에서 하루 이상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다.
반면 즉시 격리조치가 된 인자로는 결핵 과거력, 야간 발한, 폐 첨부 침윤 등이 꼽혔다. 결핵 과거력이 있었을 경우 34%나 빨리 격리조치가 이뤄졌고 폐 침윤의 경우 56%나 빠른 격리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활동성 결핵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적절한 시기에 격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대책이 시급한 부분"이라며 "미생물 검사로 확진되기 전이라도 결핵이 의심되면 선제적으로 격리를 고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고령 환자들의 결핵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노인에 대한 부분이라도 선제적 격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2018년에 결핵으로 새롭게 진단된 환자의 45.5%가 65세 이상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인에 대한 진단 및 격리 지연은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최희정 교수는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결핵 발생률이 줄고는 있지만 80세 이상 고령에서는 전혀 줄지 않는 등 고령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고령 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즉각 격리되지 않으면 전파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구를 보면 호흡기내과나 감염내과로 입원하지 않은 경우 격리가 지연됐고 과거력이나 폐 침윤의 경우 반대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를 바탕으로 하는 폐결핵 의심 인자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초기에 선제적 격리를 하기 위한 1인실 확보가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