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주창한 허대석 교수와 1세대 김준환 전문의 만남
金 해법 물으니 許 "기술중심에서 통합으로" 전환 필요
지난 2012년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는 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국내에 도입해야한다고 주창했다. 그후로 8년,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를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현재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이자 입원의학연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준환 교수는 어떤 고민을 갖고 있을까. 허 교수를 직접 만나 물어봤다.
김 교수는 불안한 미래를 이유로 입원전담전문의 길을 선택하는데 주저하는 후배의사들을 어떻게 설득해야할지,어떻게 새로운 제도를 알려나갈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미국의 경우 병원 경영진이 먼저 필요에 의해 적극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한국과는 다르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기술중심에서 통합으로 방향성 전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로교수와 주니어교수의 만남
김준환=저는 허대석 키즈라고 할 수 있어요. 내과 2년차 당시 2014년 호스피탈리스트라는 제도 논의가 막 탄력을 받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허대석 교수님 칼럼, 인터뷰를 읽으면서 개념을 잡았으니까요.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 팀 조직을 구성할 때 참고 많이했어요. 5인 1조로 시작한 것도 교수님이 공개적으로 발표하신 내용을 참고했어요. 허대석 키즈라고 할만하죠?!
허대석=허허, 내년에 정년퇴임하는데 김 교수 같은 분이 있어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까지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는 어떻게 운영 중인지 궁금하네요.
김준환=입원전담전문의를 맡고 있는 의료진은 가정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등 다양합니다. 교수님께서 앞서 인터뷰에서 지적했듯 세분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통합적으로 가야한다는데 공감합니다.
허대석=사실 미국도 초반에는 마찬가지였어요. 처음에는 외과 등 타과에서도 대거 뛰어들었지만 결국은 내과에서 상당수 전담하는 모델로 정착했고, 세부 분과를 활성화하고 전문화하던 것에서 점차 통합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죠.
김준환=네, 맞습니다. 통합적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허대석=잠시 서울대병원 얘기를 해볼까요. 서울대병원도 1979년 신축 오픈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내과 내 분과를 처음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전에는 내과에 세부 분과가 없었죠. 이후 내과에서 세분화를 시작하면서 외과로 확산되고 어느새 큰 흐름이 됐죠. 개인적으로 세분과 이전과 이후를 모두 지켜본 의료진 입장에서볼때 장단점이 있어요. 전문화되면서 의학기술이 발전한 것은 인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이 남죠.
불안한 길, 후배들 어떻게 설득할까요?
김준환=후배들이 많이 지원하고 선순환돼야 자리가 잡힐것 같은데요. 대개 병원들 "지원자 없다"고 얘기하고 후배 의사들과 얘기해봐도 "아직은 불안하다"고들 해요. 어떻게 이 친구들을 설득해야할까요.
허대석=사실 미국은 병원 경영진을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빠르게 확산됐는지도 모르겠어요. 한국 병원들은 합리적인 의료인력 관리가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봐요. 의대교수가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동시에 케어해야하고, 분과당 교수 정원을 배분하는 식이다보니 결국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데 분과간 장벽을 넘을 수 없더라고요.
김준환=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변화가 있긴 합니다. 올해로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 4년차가 됐는데요,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 과거에는 6개월하고 그만두는 분들 꽤 있었어요. 그런데 현재까지 버텨주는 인력 점점 쌓이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단 해당 의료진 수가 늘며서 조직도 커지고 있고요.
허대석=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병동관리를 중앙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길이라고 봐요. 지금까지는 입원에 대한 수가가 없었던 셈이죠.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와 더불어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수가를 만들어가야죠.
결국은 홍보…어떻게 알려야할까요?
김준환=교수님 얘기하신 것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알려야하는것 같아요. 여전히 의사 중에도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모르고 국민들은 더욱 모르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바람은 본사업이 돼서 알렸으면 하고요. 실제로 병원 관계자를 만나보면 3년만 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히 있거든요.
허대석= 환자를 잘 설득할 수 있는 작명이 중요해요. 기술중심으로 세부적으로보다는 토탈케어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김준환=그런데 미국에서 온 친구들은 제너럴리스트 당당하게 소개하는데 왜 한국은 세부전문의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게 있을까요.
허대석=맞아요. 사실 한국제도는 분과전문의 제도라는데 국가마다 의료제도가 있는데 우리는 미국제도를 도입했죠. 문제는 그 제도가 갖고있는 기술중심으로 세분화되면 모순에 빠질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시 회귀한 것인데 우리는 그대로라는 사실이에요. 기술중심으로 가면서 환자케어가 소홀해진 측면이 분명 있잖아요.
김준환=세분화에서 통합적으로 가야하는 것 맞습니다. 서울아산병원도 올해 통합병동을 추가로 늘릴 예정입니다.
허대석=OECD 지표를 보면 한국이 인구대비 병상수 2배 많고 재원일수도 2배 많죠. 반면 정부는 보장성강화라는 미명하에 고가항암제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요. 하지만 과연 환자들이 제대로 케어받고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결국 기술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인데 방향성을 고민해봐야할 때라고 봅니다.
이 시점에서 현재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이자 입원의학연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준환 교수는 어떤 고민을 갖고 있을까. 허 교수를 직접 만나 물어봤다.
김 교수는 불안한 미래를 이유로 입원전담전문의 길을 선택하는데 주저하는 후배의사들을 어떻게 설득해야할지,어떻게 새로운 제도를 알려나갈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미국의 경우 병원 경영진이 먼저 필요에 의해 적극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한국과는 다르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기술중심에서 통합으로 방향성 전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로교수와 주니어교수의 만남
김준환=저는 허대석 키즈라고 할 수 있어요. 내과 2년차 당시 2014년 호스피탈리스트라는 제도 논의가 막 탄력을 받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허대석 교수님 칼럼, 인터뷰를 읽으면서 개념을 잡았으니까요.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 팀 조직을 구성할 때 참고 많이했어요. 5인 1조로 시작한 것도 교수님이 공개적으로 발표하신 내용을 참고했어요. 허대석 키즈라고 할만하죠?!
허대석=허허, 내년에 정년퇴임하는데 김 교수 같은 분이 있어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까지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는 어떻게 운영 중인지 궁금하네요.
김준환=입원전담전문의를 맡고 있는 의료진은 가정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등 다양합니다. 교수님께서 앞서 인터뷰에서 지적했듯 세분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통합적으로 가야한다는데 공감합니다.
허대석=사실 미국도 초반에는 마찬가지였어요. 처음에는 외과 등 타과에서도 대거 뛰어들었지만 결국은 내과에서 상당수 전담하는 모델로 정착했고, 세부 분과를 활성화하고 전문화하던 것에서 점차 통합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죠.
김준환=네, 맞습니다. 통합적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허대석=잠시 서울대병원 얘기를 해볼까요. 서울대병원도 1979년 신축 오픈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내과 내 분과를 처음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전에는 내과에 세부 분과가 없었죠. 이후 내과에서 세분화를 시작하면서 외과로 확산되고 어느새 큰 흐름이 됐죠. 개인적으로 세분과 이전과 이후를 모두 지켜본 의료진 입장에서볼때 장단점이 있어요. 전문화되면서 의학기술이 발전한 것은 인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이 남죠.
불안한 길, 후배들 어떻게 설득할까요?
김준환=후배들이 많이 지원하고 선순환돼야 자리가 잡힐것 같은데요. 대개 병원들 "지원자 없다"고 얘기하고 후배 의사들과 얘기해봐도 "아직은 불안하다"고들 해요. 어떻게 이 친구들을 설득해야할까요.
허대석=사실 미국은 병원 경영진을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빠르게 확산됐는지도 모르겠어요. 한국 병원들은 합리적인 의료인력 관리가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봐요. 의대교수가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동시에 케어해야하고, 분과당 교수 정원을 배분하는 식이다보니 결국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데 분과간 장벽을 넘을 수 없더라고요.
김준환=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변화가 있긴 합니다. 올해로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 4년차가 됐는데요,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 과거에는 6개월하고 그만두는 분들 꽤 있었어요. 그런데 현재까지 버텨주는 인력 점점 쌓이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단 해당 의료진 수가 늘며서 조직도 커지고 있고요.
허대석=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병동관리를 중앙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길이라고 봐요. 지금까지는 입원에 대한 수가가 없었던 셈이죠.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와 더불어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수가를 만들어가야죠.
결국은 홍보…어떻게 알려야할까요?
김준환=교수님 얘기하신 것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알려야하는것 같아요. 여전히 의사 중에도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모르고 국민들은 더욱 모르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바람은 본사업이 돼서 알렸으면 하고요. 실제로 병원 관계자를 만나보면 3년만 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히 있거든요.
허대석= 환자를 잘 설득할 수 있는 작명이 중요해요. 기술중심으로 세부적으로보다는 토탈케어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김준환=그런데 미국에서 온 친구들은 제너럴리스트 당당하게 소개하는데 왜 한국은 세부전문의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게 있을까요.
허대석=맞아요. 사실 한국제도는 분과전문의 제도라는데 국가마다 의료제도가 있는데 우리는 미국제도를 도입했죠. 문제는 그 제도가 갖고있는 기술중심으로 세분화되면 모순에 빠질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시 회귀한 것인데 우리는 그대로라는 사실이에요. 기술중심으로 가면서 환자케어가 소홀해진 측면이 분명 있잖아요.
김준환=세분화에서 통합적으로 가야하는 것 맞습니다. 서울아산병원도 올해 통합병동을 추가로 늘릴 예정입니다.
허대석=OECD 지표를 보면 한국이 인구대비 병상수 2배 많고 재원일수도 2배 많죠. 반면 정부는 보장성강화라는 미명하에 고가항암제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요. 하지만 과연 환자들이 제대로 케어받고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결국 기술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인데 방향성을 고민해봐야할 때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