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 내원할라 '강제 휴진' 불안 호소
심평원 "DUR시스템에 환자 해외여행력 정보창 켜달라"
'메르스의 악몽'.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환자가 거쳐갔다는 이유로 강제휴진을 감당해야했던 개원가. 설 연휴 전후로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 확산하면서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세번째 확진 환자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글로비 성형외과를 두차례 들렀으며 네번째 환자는 감기 증세로 동네의원을 내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원가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7일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기 때문에 의원 특성상 환자 선별 진료가 어려워 강제 휴진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다급한 마음에 메르스 유행시 붙여뒀던 안내문을 활용하기도 했다.
경기도 안산시 A의원 원장은 "병원 입구에 중국에서 온 환자는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1339를 통해 안내를 받으라는 포스터를 붙여놨다"며 "중국 조선족이 특히나 많은 지역이라서 내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2주 사이에 중국 방문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중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면 의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라며 "의원은 환자를 격리해서 진료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끝이라고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 인근 지역을 방문한 사람 중 귀국 후 2주 안에 열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보건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우한시 인근이 아닌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은 열도 나고 호흡기 증상이 모두 있을 때 상담을 받으면 된다.
문제는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흉통 같은 호흡기 증상은 감기나 독감 증상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의원 입장에서는 무작정 환자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 V이비인후과는 의원 문 앞 포스터를 비롯해 홈페이지에도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환자는 의원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V이비인후과 원장은 "메르스 때도 한 환자가 확진을 받기 전 의원 5곳을 방문했고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모두 임시 휴업을 해야만 했다"라며 "환자들은 감기 증상이려니 생각하고 의원을 찾으니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의원 문을 닫고, 사람들도 외부 활동을 자제하다 보면 나아가 경기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라며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환자는 스스로의 상태를 인지하고 전화로 안내받는 게 제일 좋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Y의원 원장은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이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한 상태로 진료에 나섰다.
Y의원 원장은 "의심 환자 노출을 줄이려고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대책이긴 하지만 사실 환자가 의원을 거쳐갔다는 게 확인되면 끝"이라며 "문 닫을 각오로 진료를 하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S이비인후과 원장도 "메르스 경험이 있어 크게 당황하지 않고 대비하고 있지만 혹시나 문을 닫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게 가장 걱정"이라며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환자 여행이력 확인을 위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에서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ITS) 연동 시스템을 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문제가 확산되는 모습이라 행정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의원급의 피해가 우려스럽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해외 여행력 정보를 아침저녁으로 3번 받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해외여행력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ITS 프로그램을 오프(OFF)로 해 놓은 병의원은 온(ON)으로 바꿔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병원, 병문안 막고 선별진료에 주력
대형병원은 입원 환자 방문을 최대한 차단하고 중국 여행력이 있는 환자는 선별진료를 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두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즉시 방문객 면회를 제한, 홈페이지에도 이를 공지했다.
이와 함께 내부 출입감시체계도 강화하고 병원 본관 등 모든 건물 입구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상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즉각 문진할 수 있도록 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외래는 물론 응급실 출입구도 봉쇄하며 바이러스 차단에 나섰다. 병실 면회객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하고 출입을 일체 금지했으며 중환자실 면회도 1일 2회에서 1일 1회로 최소화하며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한 보직교수는 "병원 주요 보직자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실시, 대응지침을 공지했다"며 "특히 감염내과 교수는 물론 감염관리실은 설 연휴를 반납하고 총비상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세번째 확진 환자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글로비 성형외과를 두차례 들렀으며 네번째 환자는 감기 증세로 동네의원을 내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원가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7일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기 때문에 의원 특성상 환자 선별 진료가 어려워 강제 휴진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다급한 마음에 메르스 유행시 붙여뒀던 안내문을 활용하기도 했다.
경기도 안산시 A의원 원장은 "병원 입구에 중국에서 온 환자는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1339를 통해 안내를 받으라는 포스터를 붙여놨다"며 "중국 조선족이 특히나 많은 지역이라서 내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2주 사이에 중국 방문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중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면 의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라며 "의원은 환자를 격리해서 진료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끝이라고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 인근 지역을 방문한 사람 중 귀국 후 2주 안에 열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보건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우한시 인근이 아닌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은 열도 나고 호흡기 증상이 모두 있을 때 상담을 받으면 된다.
문제는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흉통 같은 호흡기 증상은 감기나 독감 증상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의원 입장에서는 무작정 환자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 V이비인후과는 의원 문 앞 포스터를 비롯해 홈페이지에도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환자는 의원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V이비인후과 원장은 "메르스 때도 한 환자가 확진을 받기 전 의원 5곳을 방문했고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모두 임시 휴업을 해야만 했다"라며 "환자들은 감기 증상이려니 생각하고 의원을 찾으니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의원 문을 닫고, 사람들도 외부 활동을 자제하다 보면 나아가 경기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라며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환자는 스스로의 상태를 인지하고 전화로 안내받는 게 제일 좋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Y의원 원장은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이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한 상태로 진료에 나섰다.
Y의원 원장은 "의심 환자 노출을 줄이려고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대책이긴 하지만 사실 환자가 의원을 거쳐갔다는 게 확인되면 끝"이라며 "문 닫을 각오로 진료를 하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S이비인후과 원장도 "메르스 경험이 있어 크게 당황하지 않고 대비하고 있지만 혹시나 문을 닫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게 가장 걱정"이라며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환자 여행이력 확인을 위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에서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ITS) 연동 시스템을 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문제가 확산되는 모습이라 행정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의원급의 피해가 우려스럽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해외 여행력 정보를 아침저녁으로 3번 받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해외여행력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ITS 프로그램을 오프(OFF)로 해 놓은 병의원은 온(ON)으로 바꿔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병원, 병문안 막고 선별진료에 주력
대형병원은 입원 환자 방문을 최대한 차단하고 중국 여행력이 있는 환자는 선별진료를 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두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즉시 방문객 면회를 제한, 홈페이지에도 이를 공지했다.
이와 함께 내부 출입감시체계도 강화하고 병원 본관 등 모든 건물 입구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상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즉각 문진할 수 있도록 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외래는 물론 응급실 출입구도 봉쇄하며 바이러스 차단에 나섰다. 병실 면회객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하고 출입을 일체 금지했으며 중환자실 면회도 1일 2회에서 1일 1회로 최소화하며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한 보직교수는 "병원 주요 보직자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실시, 대응지침을 공지했다"며 "특히 감염내과 교수는 물론 감염관리실은 설 연휴를 반납하고 총비상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