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11세 소아에서 코로나-19 (COVID-19)가 확진된 가운데 대한소아감염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감염환자는 대체로 양호한 상태이며, 소아발생빈도는 대체로 낮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양 학회에 따르면, 이번에 진단된 11세 한국인 소아는 확진 자의 가족으로 집에서 자가격리보호를 받던 중에 가벼운 감기증상과 미열이 발생하여 검사를 시행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 소아는 국가격리병상에서 안전하게 입원 중으로 양호한 상태에 있으며, 소아청소년과 감염전문의의 세심한 치료를 받고 있다.

학회 측은 "국내 첫 소아청소년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많은 부모와 보호자분들의 근심이 클 것으로 판단해 학회가 코로나-19의 발생 현황과 임상 양상을 국민에게 알려드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서 말레이시아, 독일,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베트남 등에서 적은 수의 소아청소년에서의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보고로는 전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에서의 코로나-19 발생빈도는 성인에 비해 낮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이다.

가장 많은 환자 수를 분석한 중국의 한 논문에서는 2020년 2월 11일까지 중국에서 확진된 4만4천여명의 코로나19 환자들 중 0-9세는 0.9%, 10-19세는 1.2%를 차지한다. 또한 임상경과가 알려진 환자 중 폐렴 발생자와 중증 환자의 비율도 성인에 비해 의미있게 적었고, 0-9세 소아의 사망은 없다.

학회 측은 "현재도 매년 계절적으로 유행하는 다른 병원체들(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 병원체)에 의한 상기도염(감기)과 폐렴이 소아청소년에서 유행하고 있으므로, 현 상황에서 소아청소년들이 호흡기 증상을 호소한다면 평소에 유행하는 병원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더 크며, 코로나-19에 의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불안을 자제하시고 국내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일반적인 개인예방수칙(손씻기, 기침예절, 많은 사람이 있는 곳의 방문을 최소화하는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권고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