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지, 전자담배 위해성 특집 연구 진행
조홍준 교수 "연소 물질 농도만으로는 위해성 판단 불가"
전자담배와 궐련형 담배의 위해성 비교는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히 위해물질의 양(농도)가 적으면 덜 해로운걸까.
위해물질의 농도가 적으면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흡연량이 하루 20개비에서 절반으로 줄어도 심장질환의 상대위험은 11%밖에 줄어들지 않는 등 농도만으로는 적절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지는 이달 전자담배를 주제로 ▲전자담배와 가열담배의 국제적 규제정책 비교 ▲위해감축의 관점에서 본 전자담배 ▲궐련, 전자담배, 가열담배의 유해성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는 궐련, 전자담배, 가열담배의 유해성 비교 연구(doi.org/10.5124/jkma.2020.63.2.96)를 통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해물질 농도 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간 업체들은 가열담배와 전자담배가 궐련에 비해 덜 해롭다거나 더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다. 주장의 근거는 가열담배와 신종담배에서 배출되는 배출물에서 건강에 해로움을 주는 또는 줄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 궐련에 비해 덜 나온다는 것.
반면 조 교수는 담배제품의 유해성을 판단은 유해물질의 농도가 아닌 실제 건강상에 미치는 위해성으로 파악해야한다는 점에 착안, 동물실험 및 생체 밖 및 생체 내 실험, 임상연구, 역학연구 등 다양한 차원의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조 교수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비교 방법은 담배 배출물중 유해물질 또는 잠재적 유해물질 농도 비교"며 "이는 현재 가열담배나 전자담배를 생산하는 회사가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전자담배는 담배에서 니코틴만 추출해서 기화시키기 때문에 당연히 궐련에 비해 유해물질의 농도는 낮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등이 발간한 보고서는 전자담배는 니코틴 이외에 많은 잠재적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있고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물질의 수, 양, 특성은 매우 다양하며, 제품의 특성(기기, 용액의 특성)과 기기작동방식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설명한다.
전형적인 사용조건에서는 전자담배가 배출하는 잠재 유해물질이 궐련에 비해 유의하게 낮지만 전자담배 에어로졸에서 중금속이 발견된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전자담배는 궐련에 비해 대부분의 유해물질의 농도는 낮지만, 첨가물, 기화제 등으로 인해 다른 유해물질이 생길 수 있고, 일부 중금속은 더 높게 나와 경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 교수는 "이런 중금속은 용액을 가열할 때 쓰이는 금속코일, 기기, 용액에서 유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카드뮴을 제외한 다른 중금속이 궐련에 비해 전자담배에서 더 많이 배출된다는 일부 증거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해물질 90% 적다 ≠ 90% 덜 해롭다
그는 "아이코스의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궐련에 비해 가열담배에서 배출되는 잠재적 유해물질이 90% 적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독립 연구자에 의한 연구에서는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로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궐련보다는 낮았으나 담배회사 연구에 비해서는 높았다"고 지적했다.
또 "니코틴을 기화하는데 사용되는 용매인 글리세롤 농도는 궐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담배회사에 의해 이뤄진 연구에 비해 독립 연구자의 연구에서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환기했다.
필립모리스가 미국 식약처에 판매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한 자료를 재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58개 유해물질의 농도는 궐련에 비해 낮았으나, 식약처가 유해물질로 제시한 93개 중 57개 물질은 측정하지 않았는데 이중 50개는 발암물질이다.
조 교수는 "필립모리스가 제출하지 않은 57개의 물질 중 56개 물질의 농도가 궐련보다 더 높게 나왔다"며 "22개 물질은 두 배 이상 높았고, 7개의 물질은 10배 이상 높았는데 이 물질 중 일부는 상당한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립모리스는 궐련에는 없지만 아이코스에는 포함돼 있을 수도 있는 물질은 측정하지 않았다"며 "사용하는 담배의 조성이 다르고, 가열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궐련에 없는 물질이 가열담배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특정하지 않은 측정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해물질, 특히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물질 농도만으로는 적절한 위해성 판단 및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게 조 교수의 판단.
조 교수는 "과거 담배회사는 타르가 적은 담배를 생산하면서 덜 해로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저타르 담배가 폐암발생을 줄이지 못했다"며 "배출물의 위험물질 농도와 건강위험이 비례하기 위해서는 위험물질 농도가 건강위험의 증가가 직선적인 관계를 나타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위험물질 농도가 2배 증가하면 건강위험도 2배 증가해야 하지만 흡연량과 심혈관질환의 관계는 이런 직선관계가 아닌 포물선 관계"라며 "즉 흡연량이 하루 20개비에서 10개비로 절반으로 줄어들 때, 심장질환의 상대위험은 1.8에서 1.6으로 11%밖에 줄어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폐암으로 인한 사망에는 흡연량보다는 흡연기간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도 있어 금연없이 줄이는 것만으로는 폐암 사망을 줄일 수 없다"며 "전자담배나 가열담배에서 배출되는 위험물질의 농도가 줄어들더라고 개인의 건강위험은 이에 비례해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해물질의 농도가 적으면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흡연량이 하루 20개비에서 절반으로 줄어도 심장질환의 상대위험은 11%밖에 줄어들지 않는 등 농도만으로는 적절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지는 이달 전자담배를 주제로 ▲전자담배와 가열담배의 국제적 규제정책 비교 ▲위해감축의 관점에서 본 전자담배 ▲궐련, 전자담배, 가열담배의 유해성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는 궐련, 전자담배, 가열담배의 유해성 비교 연구(doi.org/10.5124/jkma.2020.63.2.96)를 통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해물질 농도 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간 업체들은 가열담배와 전자담배가 궐련에 비해 덜 해롭다거나 더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다. 주장의 근거는 가열담배와 신종담배에서 배출되는 배출물에서 건강에 해로움을 주는 또는 줄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 궐련에 비해 덜 나온다는 것.
반면 조 교수는 담배제품의 유해성을 판단은 유해물질의 농도가 아닌 실제 건강상에 미치는 위해성으로 파악해야한다는 점에 착안, 동물실험 및 생체 밖 및 생체 내 실험, 임상연구, 역학연구 등 다양한 차원의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조 교수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비교 방법은 담배 배출물중 유해물질 또는 잠재적 유해물질 농도 비교"며 "이는 현재 가열담배나 전자담배를 생산하는 회사가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전자담배는 담배에서 니코틴만 추출해서 기화시키기 때문에 당연히 궐련에 비해 유해물질의 농도는 낮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등이 발간한 보고서는 전자담배는 니코틴 이외에 많은 잠재적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있고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물질의 수, 양, 특성은 매우 다양하며, 제품의 특성(기기, 용액의 특성)과 기기작동방식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설명한다.
전형적인 사용조건에서는 전자담배가 배출하는 잠재 유해물질이 궐련에 비해 유의하게 낮지만 전자담배 에어로졸에서 중금속이 발견된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전자담배는 궐련에 비해 대부분의 유해물질의 농도는 낮지만, 첨가물, 기화제 등으로 인해 다른 유해물질이 생길 수 있고, 일부 중금속은 더 높게 나와 경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 교수는 "이런 중금속은 용액을 가열할 때 쓰이는 금속코일, 기기, 용액에서 유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카드뮴을 제외한 다른 중금속이 궐련에 비해 전자담배에서 더 많이 배출된다는 일부 증거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해물질 90% 적다 ≠ 90% 덜 해롭다
그는 "아이코스의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궐련에 비해 가열담배에서 배출되는 잠재적 유해물질이 90% 적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독립 연구자에 의한 연구에서는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로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궐련보다는 낮았으나 담배회사 연구에 비해서는 높았다"고 지적했다.
또 "니코틴을 기화하는데 사용되는 용매인 글리세롤 농도는 궐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담배회사에 의해 이뤄진 연구에 비해 독립 연구자의 연구에서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환기했다.
필립모리스가 미국 식약처에 판매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한 자료를 재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58개 유해물질의 농도는 궐련에 비해 낮았으나, 식약처가 유해물질로 제시한 93개 중 57개 물질은 측정하지 않았는데 이중 50개는 발암물질이다.
조 교수는 "필립모리스가 제출하지 않은 57개의 물질 중 56개 물질의 농도가 궐련보다 더 높게 나왔다"며 "22개 물질은 두 배 이상 높았고, 7개의 물질은 10배 이상 높았는데 이 물질 중 일부는 상당한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립모리스는 궐련에는 없지만 아이코스에는 포함돼 있을 수도 있는 물질은 측정하지 않았다"며 "사용하는 담배의 조성이 다르고, 가열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궐련에 없는 물질이 가열담배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특정하지 않은 측정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해물질, 특히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물질 농도만으로는 적절한 위해성 판단 및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게 조 교수의 판단.
조 교수는 "과거 담배회사는 타르가 적은 담배를 생산하면서 덜 해로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저타르 담배가 폐암발생을 줄이지 못했다"며 "배출물의 위험물질 농도와 건강위험이 비례하기 위해서는 위험물질 농도가 건강위험의 증가가 직선적인 관계를 나타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위험물질 농도가 2배 증가하면 건강위험도 2배 증가해야 하지만 흡연량과 심혈관질환의 관계는 이런 직선관계가 아닌 포물선 관계"라며 "즉 흡연량이 하루 20개비에서 10개비로 절반으로 줄어들 때, 심장질환의 상대위험은 1.8에서 1.6으로 11%밖에 줄어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폐암으로 인한 사망에는 흡연량보다는 흡연기간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도 있어 금연없이 줄이는 것만으로는 폐암 사망을 줄일 수 없다"며 "전자담배나 가열담배에서 배출되는 위험물질의 농도가 줄어들더라고 개인의 건강위험은 이에 비례해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