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비대면 강의 늘자 "실습도 연장해라" 국민청원 등장

황병우
발행날짜: 2020-03-23 11:52:36
  • 비대면 강의 중 본과 3‧4학년 병원 실습 연기 요구
    청원인, "일부 의과대학 의견 무시 실습 강행" 비판

초중고 개학이 미뤄지면서 전국의 대학도 비대면 온라인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실습이 연장돼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대학에서 비대면 강의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병원실습 또한 연장돼야 한다는 것.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병원 실습 조기개강 금지요청 청원글.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1일 '의과대학 실습생 생존권을 위협하는 의과대학 조기 개강을 금지해주세요'라는 이름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게재됐다.

현재 대부분 의과대학은 병원 실습대상이 아닌 학년에 한해서 오는 27일 혹은 3월 말까지 온라인강의 체재를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하지만 병원 실습이 이뤄지는 본과 3,4학년의 경우 이미 실습을 시작했거나 이번 주부터 병원 실습을 재개하는 곳이 있는 상황.

청원인은 여전히 코로나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 실습은 학생들의 생존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전국의 수많은 대학교에서 인터넷 상으로 비대면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며 "또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개학과 개강이 2주 내지 3주 더 연기됐고 많은 대학에서는 비대면 강의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원인은 "하지만 몇몇 의과대학의 본과 3, 4학년의 경우 23일부터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실습을 나가야 한다"며 "10‧20‧30대도 이제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마당에, 이러한 처사는 명백히 학생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청원인은 특정 대학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부 의과대학에서 강제로 실습을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현재 몇몇 의과대학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무시하며 강제로 실습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전국 의과대학의 실습 개시를 공식적으로 연기하고 학생들의 생존권을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청원인의 주장은 병원실습 기간과 의과대학의 특성으로 힘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의과대학관계자는 "이미 실습 기간이 연기된 상황에서 올해 의사국가고시를 앞둔 본과 4학년의 경우 실습 시수가 중요하다"며 "방학을 이용해 채울 수 있는 본과 3학년과 달리 졸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실습을 더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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