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환자, IT에 익숙한 세대 아니다…민원 발생 가능성도
"접종 연령 구분하자" 개원내과의사회, 마스크 5부제 제안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방지 일환으로 '국가예방접종(NIP) 사전예약시스템'을 도입, 실행에 들어갔다. 사전예약제 당사자인 의료기관은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며 우려감을 표현하고 있다.
내과계 개원가에서는 오히려 사전예약제 대신 마스크 5부제와 같은 환자 분산책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이달부터 국가예방접종 사전예약제를 시행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노인독감 예방접종 시즌에 환자 쏠림을 막기 위함이다.
사전예약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전화로 할 수 있다.
이미 사전예약 시스템은 가동되고 있지만 직접 당사자인 의료기관 반응은 시큰둥하다. 불과 사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메디칼타임즈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사전예약 가능 의원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사전예약제 실시는 의료기관의 선택사항이다.
독감 예방접종 대상인 '노인'이 앱이나 컴퓨터로 사전 예약을 한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으며 의료기관 전화예약도 쉽지 않다는 이유가 컸다. 국가예방접종 주요 대상자인 소아도 시간당 예약 가능한 인원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서울 S내과 원장은 "사전예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며 "노인독감 대상자는 IT에 익숙한 세대가 아리나 예약을 잘 해낼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전화로 예약을 받으면 예약을 했다, 안 했다 등의 불필요한 다툼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인독감을 하는 의원이라면 2~3일 사이에 100명 이상이 몰린다"라며 "개인적으로 노인독감을 해마다 600~800명에게 예방접종하는데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접종 대상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예약 전담 인원을 따로 둬야 할 수도 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국가예방접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도 부정적 입장이었다.
경기도 C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이미 환자가 많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진료 자체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환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앱도 있는 상황에서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A소청과 원장도 "10분당 예방접종 가능 인원을 입력하도록 돼 있는데 아이가 울어서 10분이 더 걸릴 수도 있고, 10분이 안 걸릴 수도 있다. 현장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다"라며 "효율적으로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가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사업 간담회에서 사전예약시스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
의협은 보다 세심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전예약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혼란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 예약 관련 다양한 방식 중 하나로 인식되도록 안내가 이뤄져야 하며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만을 강조한 홍보 방식은 오히려 예방접종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의협 민양기 의무이사는 "예약제로 환자 분산 효과를 기대하는 정부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라면서도 "노인독감 예방접종 시기는 10월이므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구체적으로 합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마스크 5부제 같은 예방접종 대상자 분산책을 아이디어를 고안, 질병관리본부에 제한할 예정이다.
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마스크 5부제처럼 접종 대상자를 연령별로 나눠 환자 집중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60~65세, 65~70세, 70~75세, 75세 이상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미 국민들은 마스크 5부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 시스템 보다 이해도가 더 높을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만 있으면 환자 분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과계 개원가에서는 오히려 사전예약제 대신 마스크 5부제와 같은 환자 분산책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이달부터 국가예방접종 사전예약제를 시행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노인독감 예방접종 시즌에 환자 쏠림을 막기 위함이다.
사전예약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전화로 할 수 있다.
이미 사전예약 시스템은 가동되고 있지만 직접 당사자인 의료기관 반응은 시큰둥하다. 불과 사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메디칼타임즈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사전예약 가능 의원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사전예약제 실시는 의료기관의 선택사항이다.
독감 예방접종 대상인 '노인'이 앱이나 컴퓨터로 사전 예약을 한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으며 의료기관 전화예약도 쉽지 않다는 이유가 컸다. 국가예방접종 주요 대상자인 소아도 시간당 예약 가능한 인원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서울 S내과 원장은 "사전예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며 "노인독감 대상자는 IT에 익숙한 세대가 아리나 예약을 잘 해낼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전화로 예약을 받으면 예약을 했다, 안 했다 등의 불필요한 다툼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인독감을 하는 의원이라면 2~3일 사이에 100명 이상이 몰린다"라며 "개인적으로 노인독감을 해마다 600~800명에게 예방접종하는데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접종 대상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예약 전담 인원을 따로 둬야 할 수도 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국가예방접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도 부정적 입장이었다.
경기도 C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이미 환자가 많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진료 자체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환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앱도 있는 상황에서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A소청과 원장도 "10분당 예방접종 가능 인원을 입력하도록 돼 있는데 아이가 울어서 10분이 더 걸릴 수도 있고, 10분이 안 걸릴 수도 있다. 현장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다"라며 "효율적으로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가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사업 간담회에서 사전예약시스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
의협은 보다 세심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전예약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혼란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 예약 관련 다양한 방식 중 하나로 인식되도록 안내가 이뤄져야 하며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만을 강조한 홍보 방식은 오히려 예방접종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의협 민양기 의무이사는 "예약제로 환자 분산 효과를 기대하는 정부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라면서도 "노인독감 예방접종 시기는 10월이므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구체적으로 합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마스크 5부제 같은 예방접종 대상자 분산책을 아이디어를 고안, 질병관리본부에 제한할 예정이다.
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마스크 5부제처럼 접종 대상자를 연령별로 나눠 환자 집중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60~65세, 65~70세, 70~75세, 75세 이상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미 국민들은 마스크 5부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 시스템 보다 이해도가 더 높을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만 있으면 환자 분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