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의료진 위한 임시공휴일?…정작 의료진은 정상근무

발행날짜: 2020-07-31 12:00:30
  • 서울 한 병원 의료진 "쉴 수 있게 해달라" 국민청원
    국가가 지정한 임시공휴일, 병원의 일방적 취소에 '한숨'

정부가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의 휴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지정한 8월 17일 임시공휴일을 두고 계속해서 의료계 내부 하소연이 새어나오고 있다.

일선 병원 중에는 정부의 결정과 달리 8월 17일 정상진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 의료진이 올린 국민청원 내용 중 일부
서울의 한 병원 의료진이라고 밝힌 민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8월 17일 국가가 지정한 대체공휴일에 의료진도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청원문에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지침 의료진과 국민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지만 몇몇 대형병원에서는 정상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를 결정한 사람들은 임상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의료진이 아니다. 정작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증가한 업무량으로 매우 지쳐있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휴가를 가면 누군하 본인의 일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놓고 휴가를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8월 17일, 하루의 휴식이 너무나 소중한데 병원의 일반적인 결정으로 의료진의 휴식을 빼앗는 것은 너무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을 두고 의료계 일각에선 갑작스러운 일정에 외래, 수술 등 일정을 변경하는 등 혼란이 있다는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일선 병원들이 정부가 정한 임시공휴일에 정상근무를 예고하면서 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

이에 대해 한 대형병원 의료진은 "임시공휴일에 정상출근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청원을 보고 공감했다"며 "특히 같은 병원에서도 사무직은 휴무인데 의료진을 정상근무를 하라는 것은 심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을 코로나 영웅으로 치켜세우더니 현실은 괴리가 있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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