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장실 등 원내 감염 우려에 재택 투석 관심 상승
별도 수가 시범사업도 한 몫…원격 모니터링 장점 부각
국내에서 신대체요법 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혈액투석(HD)에 밀려 외면받던 복막투석(PD)이 코로나 대유행과 시범사업이라는 양 돛대를 달고 순풍을 타고 있다.
의료기관 방문 횟수와 체류 시간이 획기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시범사업으로 별도 수가가 적용되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신대체요법 10% 미만이던 복막투석 코로나로 주목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장내과 이은영 교수는 11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복막투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내 감염 등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복막투석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복강 내에 특수 도관을 삽입해 이를 통해 투석액을 주입, 배출하며 요독 성분을 제거하는 신대체요법이다.
신대체요법으로는 혈액투석, 신장이식과 함께 세 손가락에 꼽히는 치료법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7만 7617명에 이르지만 복막투석 환자는 6248명으로 오히려 신장이식 환자(2만 119명)보다도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대체요법이 대부분 의원급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종합병원급에서 관리하는 복막투석보다는 혈액투석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투석 방식 별 장단점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환자에게 맞는 투석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혈액투석의 경우 복막투석에 비해 정기적으로 의료진의 상담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원내 투석기와 인공 신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주일에 3번씩 매회 4~5시간을 의료기관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복막투석은 자동 투석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수면 중에 자택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정 내에서 투석을 진행하기 때문에 병원 방문은 1달에 한번이면 족하다.
코로나 사태 후 복막투석이 관심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병원 방문이 잦고 오랜 시간 의료기관에서 보내는 혈액투석의 장점이 감염에 대한 경각심으로 반작용으로 뒤바뀐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미국신장학회는 인공신장실의 감염 우려를 지적하며 원격 관리를 활용한 복막투석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유럽 최대 투석센터인 이탈리아 비첸차 센터도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자 모든 환자를 복막투석으로 전환해 감염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정부 시범사업도 활성화 한 몫…원격 제어 방식 관심 집중
코로나와 더불어 복막투석이 관심을 받게 된 데는 정부의 시범사업도 한 몫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전국 54개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복막투석 환자 수가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복막투석 환자에 대해 의사가 상담을 진행할 경우 1회 3만 9380원의 교육 상담료가 급여로 책정되며 의료인이 했을 때도 2만 4810원이 지급된다.
또한 환자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데 따른 환자 관리료도 환자 한명 당 월 2만 6610원씩 수가가 지급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들과 신장 전문 병원들이 잇따라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택에서 투석을 진행하는 환자를 상담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 별도의 수가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장내과 이은영 교수는 "혈액투석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은 복막투석이 가지는 이점이 분명하게 있다"며 "코로나 사태와 시범사업 수가 등으로 복막투석이 가지는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셰어소스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환자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조명받고 있는 것도 이와 연장선 상에 있다. 복막투석의 장점인 자택 자동 투석 시스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복막투석 환자들은 한달간의 투석 결과를 스스로 수기로 작성해 월 1회 병원에 방문할때 기록지를 제출하고 있다. 결국 의료진도 이러한 기록지 외에는 투석 결과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셰어소스와 같은 자동 복막투석기와 연계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오면서 환자의 투석 치료 결과가 의사와 투석 전문 간호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돼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원격 관리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으로 전화 진료와 처방이 허용되면서 아예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이를 기반으로 의료진이 자동 복막투석을 변경할 수 있게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홍역을 겪는 대구, 경북과 같은 지역이 그 덕을 톡톡히 본 경우다. 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자동 복막투석기와 클라우드 기반의 환자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원격으로 투석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영남대병원 신계림 투석 간호사는 "대구에서 코로나가 크게 유행하면서 투석 환자들의 병원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그나마 원격 환자 관리 시스템으로 인해 투석의 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은영 교수는 "대부분의 투석 환자들이 경험이 없다보니 가정에서 혼자 투석을 진행하는데 불안과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자동 복막투석기와 원격 관리 플랫폼으로 매일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 경과를 상호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복막투석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방문 횟수와 체류 시간이 획기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시범사업으로 별도 수가가 적용되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신대체요법 10% 미만이던 복막투석 코로나로 주목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장내과 이은영 교수는 11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복막투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내 감염 등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복막투석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복강 내에 특수 도관을 삽입해 이를 통해 투석액을 주입, 배출하며 요독 성분을 제거하는 신대체요법이다.
신대체요법으로는 혈액투석, 신장이식과 함께 세 손가락에 꼽히는 치료법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7만 7617명에 이르지만 복막투석 환자는 6248명으로 오히려 신장이식 환자(2만 119명)보다도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대체요법이 대부분 의원급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종합병원급에서 관리하는 복막투석보다는 혈액투석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투석 방식 별 장단점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환자에게 맞는 투석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혈액투석의 경우 복막투석에 비해 정기적으로 의료진의 상담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원내 투석기와 인공 신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주일에 3번씩 매회 4~5시간을 의료기관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복막투석은 자동 투석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수면 중에 자택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정 내에서 투석을 진행하기 때문에 병원 방문은 1달에 한번이면 족하다.
코로나 사태 후 복막투석이 관심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병원 방문이 잦고 오랜 시간 의료기관에서 보내는 혈액투석의 장점이 감염에 대한 경각심으로 반작용으로 뒤바뀐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미국신장학회는 인공신장실의 감염 우려를 지적하며 원격 관리를 활용한 복막투석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유럽 최대 투석센터인 이탈리아 비첸차 센터도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자 모든 환자를 복막투석으로 전환해 감염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정부 시범사업도 활성화 한 몫…원격 제어 방식 관심 집중
코로나와 더불어 복막투석이 관심을 받게 된 데는 정부의 시범사업도 한 몫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전국 54개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복막투석 환자 수가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복막투석 환자에 대해 의사가 상담을 진행할 경우 1회 3만 9380원의 교육 상담료가 급여로 책정되며 의료인이 했을 때도 2만 4810원이 지급된다.
또한 환자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데 따른 환자 관리료도 환자 한명 당 월 2만 6610원씩 수가가 지급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들과 신장 전문 병원들이 잇따라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택에서 투석을 진행하는 환자를 상담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 별도의 수가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장내과 이은영 교수는 "혈액투석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은 복막투석이 가지는 이점이 분명하게 있다"며 "코로나 사태와 시범사업 수가 등으로 복막투석이 가지는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셰어소스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환자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조명받고 있는 것도 이와 연장선 상에 있다. 복막투석의 장점인 자택 자동 투석 시스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복막투석 환자들은 한달간의 투석 결과를 스스로 수기로 작성해 월 1회 병원에 방문할때 기록지를 제출하고 있다. 결국 의료진도 이러한 기록지 외에는 투석 결과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셰어소스와 같은 자동 복막투석기와 연계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오면서 환자의 투석 치료 결과가 의사와 투석 전문 간호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돼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원격 관리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으로 전화 진료와 처방이 허용되면서 아예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이를 기반으로 의료진이 자동 복막투석을 변경할 수 있게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홍역을 겪는 대구, 경북과 같은 지역이 그 덕을 톡톡히 본 경우다. 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자동 복막투석기와 클라우드 기반의 환자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원격으로 투석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영남대병원 신계림 투석 간호사는 "대구에서 코로나가 크게 유행하면서 투석 환자들의 병원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그나마 원격 환자 관리 시스템으로 인해 투석의 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은영 교수는 "대부분의 투석 환자들이 경험이 없다보니 가정에서 혼자 투석을 진행하는데 불안과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자동 복막투석기와 원격 관리 플랫폼으로 매일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 경과를 상호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복막투석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