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도 교수진 당직표 받고 "걱정마라" 백업 자처
'의사 공공재' 발언에 격앙…일부 전공의 "무단결근도 불사"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황병우 기자| 전국의사 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현재, 전국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는 물론 전임의(펠로우)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세몰이가 거세다.
일부 교수는 직접 연차를 쓰고 총파업 현장에 참석한다는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전공의 사이에서는 무단결근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사 수 증원 방침이 확고한 정부 태도에 의료계가 제대로 뿔난 것. 게다가 "의대 증원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집단행동을 한다면 제대로 보여줘야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집단행동 참여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메디칼타임즈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빅5병원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를 비롯해 전임의까지 집단행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4일 일부 진료과는 교수진만으로 당직 및 근무 스케쥴을 조정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되는 전임의 숫자는 328명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체 숫자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전임의 90% 이상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의료공백을 대비해 교수진만으로 당직표를 짰다"라고 귀띔했다.
서울대병원 역시 전공의는 물론 전임의까지 총파업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한 국립대병원의 일부 교수도 파업 참여 일환으로 연차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를 비롯해 전임의까지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데 행동으로 나서자 교수진은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이다. 이마 지난 7일 전공의 단체행동을 통한 백업 경험이 있는 만큼 14일도 걱정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라는 것이다.
지방 국립대병원 내과 교수는 "교수가 쉬면 다른 교수에게 업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쉽사리 휴가를 낼 수는 없다"라며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14일 당일 외래환자를 줄이고 수술도 취소하면서 업무를 줄였다"라고 말했다.
교수 본연의 업무를 줄이는 대신 기존 전공의 업무를 분배하고 있는 것.
그는 "수혈만 하더라도 팩 하나 바꿀 때마다 환자 확인을 해야 하는데 전공의가 없기 때문에 교수가 직접 해야 한다"라며 "병동도 나눠서 돌고, 응급실 콜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도 "전공의는 단체행동에 나서도 전문의가 응급실을 커버하기로 했다"라며 "기존에는 전공의 1명, 전문의 1명이 팀을 이뤘다면 14일은 전문의 2명이 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부 정책 추진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모든 의사들이 공감하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재’ 발언 뿔난 젊은 의사…"무단결근도 불사"
한편, 지난 7일 단체행동으로 세를 과시했던 젊은 의사들은 총파업에서는 그 이상의 화력을 장담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의 ‘의사는 공공재’ 발언 이후 14일 파업에는 연차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무단결근’도 불사하겠다는 여론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젊은 의사의 설명이다.
서울 수련병원의 한 전공의는 "지난 7일 단체행동은 전공의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대전협 차원에서 연차 내기를 권장했었다"며 "정부의 공공재 발언 이후 내 신변에 피해가 있더라도 무단결근을 하겠다는 강경한 분위기가 형성 중이다"고 말했다.
즉, 파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연차 사용이라는 온건한 방법보다 무단결근을 통해 정부에 젊은 의사들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
또한 의대협 회장은 본인을 ‘예비 공공재 협회 회장’이라고 자조하며 정부의 발언을 비판 하는 상황이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총파업 참여에 대해 1차 추계로만 3000여 명의 의대생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라며 "공공재 발언에 분노하고 있는 만큼 숫자가 더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젊은 의사들 단체 모두 총파업 당일에 최소 지난 7일 단체행동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참여율을 보일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다만, 전공의가 무단결근 형태로 총파업에 참석할 경우 추후 문제가 될 소지도 있는 상황. 대전협과 의협 모두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전협 비대위 김형철 대변인은 "대전협 입장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고민은 있다. 하지만 전공의 한명이라도 다치게 되면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 김대하 대변인은 "전공의는 물론 의대생도 예비회원이기 때문에 지지하고 보호해야 한다"며 "협회 차원에서 수련병원에 공문이 나갈 예정으로 혹시라도 젊은 의사에게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호하고 구제하는 보호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교수는 직접 연차를 쓰고 총파업 현장에 참석한다는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전공의 사이에서는 무단결근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사 수 증원 방침이 확고한 정부 태도에 의료계가 제대로 뿔난 것. 게다가 "의대 증원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집단행동을 한다면 제대로 보여줘야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집단행동 참여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메디칼타임즈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빅5병원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를 비롯해 전임의까지 집단행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4일 일부 진료과는 교수진만으로 당직 및 근무 스케쥴을 조정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되는 전임의 숫자는 328명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체 숫자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전임의 90% 이상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의료공백을 대비해 교수진만으로 당직표를 짰다"라고 귀띔했다.
서울대병원 역시 전공의는 물론 전임의까지 총파업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한 국립대병원의 일부 교수도 파업 참여 일환으로 연차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를 비롯해 전임의까지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데 행동으로 나서자 교수진은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이다. 이마 지난 7일 전공의 단체행동을 통한 백업 경험이 있는 만큼 14일도 걱정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라는 것이다.
지방 국립대병원 내과 교수는 "교수가 쉬면 다른 교수에게 업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쉽사리 휴가를 낼 수는 없다"라며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14일 당일 외래환자를 줄이고 수술도 취소하면서 업무를 줄였다"라고 말했다.
교수 본연의 업무를 줄이는 대신 기존 전공의 업무를 분배하고 있는 것.
그는 "수혈만 하더라도 팩 하나 바꿀 때마다 환자 확인을 해야 하는데 전공의가 없기 때문에 교수가 직접 해야 한다"라며 "병동도 나눠서 돌고, 응급실 콜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도 "전공의는 단체행동에 나서도 전문의가 응급실을 커버하기로 했다"라며 "기존에는 전공의 1명, 전문의 1명이 팀을 이뤘다면 14일은 전문의 2명이 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부 정책 추진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모든 의사들이 공감하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재’ 발언 뿔난 젊은 의사…"무단결근도 불사"
한편, 지난 7일 단체행동으로 세를 과시했던 젊은 의사들은 총파업에서는 그 이상의 화력을 장담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의 ‘의사는 공공재’ 발언 이후 14일 파업에는 연차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무단결근’도 불사하겠다는 여론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젊은 의사의 설명이다.
서울 수련병원의 한 전공의는 "지난 7일 단체행동은 전공의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대전협 차원에서 연차 내기를 권장했었다"며 "정부의 공공재 발언 이후 내 신변에 피해가 있더라도 무단결근을 하겠다는 강경한 분위기가 형성 중이다"고 말했다.
즉, 파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연차 사용이라는 온건한 방법보다 무단결근을 통해 정부에 젊은 의사들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
또한 의대협 회장은 본인을 ‘예비 공공재 협회 회장’이라고 자조하며 정부의 발언을 비판 하는 상황이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총파업 참여에 대해 1차 추계로만 3000여 명의 의대생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라며 "공공재 발언에 분노하고 있는 만큼 숫자가 더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젊은 의사들 단체 모두 총파업 당일에 최소 지난 7일 단체행동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참여율을 보일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다만, 전공의가 무단결근 형태로 총파업에 참석할 경우 추후 문제가 될 소지도 있는 상황. 대전협과 의협 모두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전협 비대위 김형철 대변인은 "대전협 입장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고민은 있다. 하지만 전공의 한명이라도 다치게 되면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 김대하 대변인은 "전공의는 물론 의대생도 예비회원이기 때문에 지지하고 보호해야 한다"며 "협회 차원에서 수련병원에 공문이 나갈 예정으로 혹시라도 젊은 의사에게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호하고 구제하는 보호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