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임상시험센터,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신의 한수"

이창진
발행날짜: 2020-09-21 05:45:50
  • 배병준 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
    배병준 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 "정부 임상시험 지원 절실"
    추경 예산 35억원 마중물 역할 "신약 임상기술 사업화 추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관건인 임상시험 병목현상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를 구축해 신속한 지원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배병준 이사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국가임상시험센터 구축의 의미를 이 같이 밝혔다.

복지부 실장 퇴임 후 지난 1월 취임한 배병준 이사장은 임상시험 강화가 신약 강국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 추경 예산을 통해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 구축 비용에 35억 6700만원을 신규 배정했으며, 보건복지부는 배병준 이사장을 감염병임상시험사업단장에 위촉했다.

배병준 이사장은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2회로 복지부에 입사해 의약품정책과장, 서울지방식약청장, 주영국 대사관 공사참사관, 보건산업정책국장, 커뮤니티케어추진단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지난 1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임상시험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 토대를 마련했다.

배병준 이사장은 "그동안 감염병전담병원은 지방의료원 중심으로 지정되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확진자 임상시험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정부에서 지정한 임상시험센터는 대학병원 중심으로 현 감염병전담병원 중 12개 병원만 임상시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시험 병목현상 개선을 위해 국가임상시험지원센터를 정부에 제안했다. 임상시험센터 지정 병원을 중심으로 지방의료원과 생활치료센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임상시험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임상시험센터 컨소시엄은 국립중앙의료원(서울권)과 아주대의료원(경기권), 경북대병원(대구경북권) 등 3곳이 지정됐으며 21개 병원이 공동 참여한다.

복지부와 식약처는 유권해석으로 감염병 임상시험 관련 IRB(임상시험심의위원회) 상호 인정과 기관 위탁을 허용한 상태이다.

배병준 이사장은 "추경 예산에 입각해 컨소시엄별 5억원을 배정해 임상시험 의사와 간호사 인센티브와 전담병원별 임상시험 공간 확보 등 기본 시스템을 마련했다"면서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임상시험지원재단은 내년도 국가임상시험센터 예산을 증액해 컨소시엄 지정 수를 늘리고, 컨소시엄당 지원 예산을 7억 5000만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K-방역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제약바이오 임상시험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배병준 이사장은 "국내 임상시험 비중은 전 세계의 3.7%지만, 실제 토종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판매 비중은 절반 수준인 1.7%에 그치고 있다"면서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도 글로벌 제약사의 자본력에 의해 라이센스 아웃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배병준 이사장은 정부의 감염병임상시험센터 구축 추경 예산은 임상시험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병원에 의료수가로 정해진 치료 수입을 통해 임상시험을 활성화하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은 국가 차원에서 임상시험 의료진 인건비 지원을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지 오래됐다"고 환기시켰다.

배병준 이사장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제약업체 임상시험이 75%를 차지하고, 임상의사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은 25%에 불과하다"며 "현 정부에서 감염병임상시험센터 구축을 위해 추경 예산에 반영한 것은 신약개발 가치와 임상시험 중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시험지원재단은 감염병임상시험센터 원활한 지원을 위해 의사 출신 등 전문인력 충원을 준비하고 있다.

배병준 이사장은 "신약 개발 임상시험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의사와 약사 등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상근과 비상근 등 임상 전문인력 풀을 확대해 임상 현장 경쟁력 확보와 중소 제약업체 컨설팅 등 신약 임상시험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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