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 위장관 점막 손상 빈번...연관성 주목

원종혁
발행날짜: 2020-10-16 10:55:25
  • UEGW 2020, 코로나19 감염 환자 내시경 결과 공개
    "내시경상 급성 위장관 증세 연관, 위험도 7배 이상"

코로나19 감염증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위장질환 발생 비율이 높은 수준으로 관찰되면서 밀접한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 감염 환자 가운데 복통, 설사, 위장관 출혈 등 관련 증세를 호소한 인원에 내시경을 시행했을때, 상부부터 하부 위장관까지 장점막 손상에 대한 이상 소견들이 대거 관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차적으로는 호흡기질환에 속해있지만, 위장관 증상 발현이 빈번하다는 점에서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에서 위장관 내시경상 장점막 손상에 대한 변화를 관찰한 최신 분석 결과는, 올해 유럽연랍위장관주간(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 이하 UEGW)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초록: High Prevalence of Ischemic-Like Gastrointestinal Injury Among Patients With SARS-CoV-2 Infection: Results From an International Multicentre Endoscopy Registry. Abstract P1474).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위장내시경을 진행한 결과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절반 수준에서 급성 장점막 손상 소견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발표를 진행한 이탈리아 IRCCS 산라파엘연구소 Giuseppe Vanella 박사는 "이번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환자들의 장내막 침범과 미세혈관 혈전염증증후군(microvascular thrombo-inflammatory syndrome)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근거"라고 밝혔다.

연구를 살펴보면, 평균 연령 69세의 코로나19 감염 환자 114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71.9%가 남성이었으며,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감염증 치료를 받은 인원이었다.

환자들의 절반 가량이 중증 전신질환 증세를 보였고, 미국마취과학회(ASA) 신체평가지표에서 3점에 해당하는 경우였다. 또 환자들의 3분의 1 수준이 중환자실 집중치료를 시행했다.

모든 환자들은 위장관 내시경을 받았는데 87명이 상부위장관 내시경, 27명이 하부위장관 내시경을 진행했다. 이들은 55.3%가 위장관 출혈 문제로 내시경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41.8%의 환자들은 복통을 비롯한 설사 증세를 호소했다.

주요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부위장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 소견은 허혈성 대장병증( ischaemic-like colopathy)으로 총 9명의 환자에서 관찰이 됐다.

더욱이 상부위장관 내시경에서는 위십이지장 궤양이 26.4%로 가장 높았으며, 미란성 및 궤양성 위십이지장병증(gastroduodenopathy) 14.9%, 출혈성 위장병증(haemorrhagic gastropathy) 9.2%, 식도염 8%, 출혈성 공장 듀라포이 병변(Dieulafoy lesion)은 1명에서 나타났다. 또 부종성 위십이지장병증(edematous gastroduodenopathy)도 29.9%의 환자에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모든 환자들에서는 기저 동반질환 비율도 높게 보고됐는데,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가 52.3%, 당뇨병이 21.6%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발표를 통해 "위장관 내시경상 코로나19 감염의 위험도는 급성 위장관 증세에 연관성을 보였다. 위험인자로는 혈소판 수치가 1850ng/mL 이상인 경우 위험도가 5.8배, 위장관 증세를 가진 환자에서는 위험도가 7.5배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연구들에서도 SARS-CoV-2 바이러스가 위장관계에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러한 부분이 코로나19가 일차적으로는 호흡기 감염질환임에도 위장관 증세를 빈번히 나타내는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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