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목소리 커지는 간협..."신경림 장기집권 우려돼"

황병우
발행날짜: 2020-10-19 11:47:17
  • 행동하는 간호사회, 회장 장기집권 만드는 간선제 규탄
    회원 투표 통한 선거 회원참여 필요성 강조

대한간호협회가 오는 20일 38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선 간호사들이 직선제 선거 방식을 요구했다.

실제 회원들의 참여가 제한 된 상황에서 이제는 회장 개개인이 직접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가 개편돼야 한다는 것.

행동하는 간호사회의 직선제 선거 캠페인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이하 간호사회)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 직선제 실시를 촉구했다.

간협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무기한 연기해오던 대의원총회를 오는 20일 화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당일 단독 출마한 간협 신경림 회장의 연임여부를 결정한다.

간협의 회장선거는 1958년 제정된 정관에 의해 간선제로 임원을 선출하고 있는 상황.

간호사회는 이러한 임원선거가 이전부터 간호사들이 요구해오던 직선제가 아닌 대의원투표에 의한 간선제로 이뤄진다며 비판했다.

간호사회는 "이번 선거는 신경림 현 회장이 단독후보로 신 회장이 선출된다면 무려 4번째 회장에 역임하게 된다"며 "이는 간협 내 연임과 관련된 조항이 있음에도 조항의 취지를 무의미하게 하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현 간협 회칙 제41조 1항에 '회장, 선출직 부회장, 상임 부회장 및 선출직 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회장직과 부회장직을 번갈아 맡아 사실상 조항이 의미가 없다는 것.

특히, 간호사들이 매년 회비를 내고 있음에도 자신들의 요구를 반영해줄 간협회장을 투표할 선거권을 행사해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간호사회는 "현장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대변해주어야 할 대한간호협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신경림 후보가 제38대 회장 당선도 유력한 상황에서 장기집권으로 인한 문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간호사회는 '내가 만약 직접 간협회장을 뽑을 수 있다면?'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지난 9일부터 진행 중이다.

간호사회가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내용은 ▲간호협회 임원선거의 직선제 ▲회원의 선거권과 피선거권 보장 ▲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임원 선거 관리 ▲ 간호협회의 민주적 협회 운영.

특히, 오는 20일 임원선거 일정에 맞춰 현장간호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직선제 선거 관철의지를 명확히 한다는 입장이다.

간호사회는 "수십 년 전부터 간호사들이 바라왔던 대한간호협회 직선제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비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철폐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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