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이버멕틴…임상에서 코로나 증상 완화

발행날짜: 2021-01-20 12:10:56
  • 72시간내 조기 투여시 바이러스 부하 및 악화 방지
    후각 및 미각 상실 증상 절반 낮춰…기침도 30%↓

실험실 연구(In vitro)에서 코로나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던 구충제 이버멕틴이 실제 임상시험에서도 효과를 보여 주목된다.

확진 후 72시간내 조기 투여시 바이러스 부하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주요 증상의 악화를 막는 효과가 나온 것.

이버멕틴이 실험실 연구를 넘어 임상에서도 코로나 증상 완화 효과를 발휘했다.
현지시각으로 19일 란셋(LANCET)이 발행하는 임상 저널(EClinicalMedicine)에는 이버멕틴에 대한 첫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16/j.eclinm.2020.100720).

실제로 이버멕틴은 코로나 대유행 초기 실험실 연구에서 코로나 치료 효과를 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었다. 호주와 방글라데시와 아르헨티나에서 이뤄진 연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실험실 연구에만 머물렀을 뿐 제대로된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설득력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 글로벌 보건연구소 카를로스(Carlos Chaccour)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파일럿 형태의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임상시험을 통해 이버멕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총 24명의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이버멕틴 투여군과 위약 대조군으로 나눠 그 효과를 관찰할 것.

그 결과 투여 후 7일이 지난 시점에서 코로나의 완치 효과는 없었다. 이버멕틴 투여군과 대조군 모두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부하, 즉 역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4일 후 관찰에서 이버멕틴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3배가 더 낮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이는 더 벌어졌다. 7일 후 관찰 결과에서는 이버멕틴을 처방한 환자가 위약군에 비해 18배나 역가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코로나로 인한 증상의 지속 기간도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 주요 증상으로 여겨지는 후각과 미각 상실의 경우 이버멕틴 투여만으로 증상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기침 등 다른 주요 증상도 마찬가지였다. 7일 후 두 그룹을 비교하자 이버멕틴을 투여한 환자는 기침 증상이 3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버멕틴의 기전이 사실상의 치료 효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증상 완화를 통해 중증 악화를 막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카를로스 박사는 "방글라데시와 아르헨티나에서 이뤄진 실험실 연구가 실제 임상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코로나 증상을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기전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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