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학 석학 방영주, 로봇수술 나군호 교수 등 새롭게 합류
벤처캐피탈 등에도 진출 급증…"새로운 성장 가능성 주목"
4차 산업 혁명을 타고 의료기기를 필두로 하는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각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던 의사들이 제2의 인생을 노리고 새로운 둥지를 찾아나서고 있다.
신 산업 분야의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 것. 각 기업들에 새롭게 합류하는 것은 물론 벤처캐피탈 등에 자리잡으며 전문성을 살리는 모습이다.
새로운 도전 나서는 의사들…헬스케어 산업 주목
20일 헬스케어 산업계에 따르면 대학 교수부터 개원의까지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던 의사들이 속속 의료기기 기업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암학회 이사장을 지내는 등 손꼽히는 국내 종양학 분야 석학인 방영주 교수가 대표적인 경우다.
방 교수는 최근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명예교수를 지내고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루닛에 새롭게 합류했다.
방영주 교수는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로서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란셋(LANCET) 등 국제 학술지에만 490편의 논문을 게재한 항암 분야의 석학이다.
특히 이러한 연구 능력을 기반으로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를 이끌며 신약 개발과 검증에 있어서도 큰 업적을 쌓았다.
방 교수는 루닛에서 루닛 스코프를 검증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루닛 스코프(Lunit SCOPE)는 루닛이 개발한 암 분야 AI로 면역 항암제 반응 여부를 인공지능으로 예측해 대상군을 확정하는 바이오마커 시스템이다.
실제로 루닛은 이미 미국암연구협회(AACR)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이에 대한 임상적 근거들을 제시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상황. 방 교수는 이에 대한 최종 점검과 함께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루닛의 이같은 석학 영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미국 영상의학회장을 지낸 엘리엇 시걸 교수를 비롯해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칸시디키 교수 등을 잇따라 영입하며 의학적 고견을 듣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는 "지난 30여 년 간 임상 현장에서 수많은 항암제 임상시험을 담당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방영주 교수를 영입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다"며 "항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루닛 스코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 등 진출도 활발 "새로운 성장 가능성 주목"
새롭게 헬스케어 산업 분야를 넘보고 있는 대기업에도 저명한 학자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가 이미 헬스팀을 구성하고 3명의 의사를 채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로봇수술의 대가인 나군호 전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도 지난해 말 네이버에 새롭게 합류했다. 직함은 사내 병원장으로 헬스케어연구소장도 겸임한다.
나 전 교수는 국내 로봇 수술의 선구자로 불리며 국내에서 손꼽힐 만큼 많은 로봇수술을 집도하며 사실상 로봇수술 열풍을 끌고온 장본인이다.
현재 네이버와 나 전 교수는 모두 사내 병원장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미 AI 문진 등의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는 후문이 무성하다.
벤처 분야에서도 의료기기 스타트업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벤처캐피탈 등에 진출하는 의사들도 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의 특성상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이른바 심사역에 의사들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미 주요 벤처캐피탈에는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의사 심사역들이 대거 늘고 있는 추세다. 세브란스병원 출신인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이사를 비롯해 건양대병원 출신의 나믄희 하나벤처스 이사, 경상대병원 출신의 김진주 HG이니셔티브 이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최근 빅5병원 중 하나인 대형병원에서도 두명의 조교수가 벤처캐피탈 이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렇듯 각 분야에서 이미 이름을 날리던 의사들이 의료기기 기업 등에 새롭게 자리를 잡는 이유는 뭘까. 일단 산업계에서는 연봉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다.
5명의 의사 출신 자문 및 고문을 두고 있는 A기업 임원은 "대부분 의사 출신들이 엄청난 연봉을 보장받고 헬스케어 분야로 넘어온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실체는 다르다"라며 "최근 이직으로 가장 주목받은 빅5병원 스타 교수의 경우도 교수 연봉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의사들을 보면 대부분이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끊임없는 성취감에 목말라 있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샐러리(연봉)에 집착하는 레벨이 아닌 만큼 그 가능성과 성취감에 끌려 옮기는 경우로 기본적으로 비지니스(사업) DNA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신 산업 분야의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 것. 각 기업들에 새롭게 합류하는 것은 물론 벤처캐피탈 등에 자리잡으며 전문성을 살리는 모습이다.
새로운 도전 나서는 의사들…헬스케어 산업 주목
20일 헬스케어 산업계에 따르면 대학 교수부터 개원의까지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던 의사들이 속속 의료기기 기업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암학회 이사장을 지내는 등 손꼽히는 국내 종양학 분야 석학인 방영주 교수가 대표적인 경우다.
방 교수는 최근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명예교수를 지내고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루닛에 새롭게 합류했다.
방영주 교수는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로서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란셋(LANCET) 등 국제 학술지에만 490편의 논문을 게재한 항암 분야의 석학이다.
특히 이러한 연구 능력을 기반으로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를 이끌며 신약 개발과 검증에 있어서도 큰 업적을 쌓았다.
방 교수는 루닛에서 루닛 스코프를 검증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루닛 스코프(Lunit SCOPE)는 루닛이 개발한 암 분야 AI로 면역 항암제 반응 여부를 인공지능으로 예측해 대상군을 확정하는 바이오마커 시스템이다.
실제로 루닛은 이미 미국암연구협회(AACR)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이에 대한 임상적 근거들을 제시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상황. 방 교수는 이에 대한 최종 점검과 함께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루닛의 이같은 석학 영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미국 영상의학회장을 지낸 엘리엇 시걸 교수를 비롯해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칸시디키 교수 등을 잇따라 영입하며 의학적 고견을 듣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는 "지난 30여 년 간 임상 현장에서 수많은 항암제 임상시험을 담당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방영주 교수를 영입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다"며 "항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루닛 스코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 등 진출도 활발 "새로운 성장 가능성 주목"
새롭게 헬스케어 산업 분야를 넘보고 있는 대기업에도 저명한 학자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가 이미 헬스팀을 구성하고 3명의 의사를 채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로봇수술의 대가인 나군호 전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도 지난해 말 네이버에 새롭게 합류했다. 직함은 사내 병원장으로 헬스케어연구소장도 겸임한다.
나 전 교수는 국내 로봇 수술의 선구자로 불리며 국내에서 손꼽힐 만큼 많은 로봇수술을 집도하며 사실상 로봇수술 열풍을 끌고온 장본인이다.
현재 네이버와 나 전 교수는 모두 사내 병원장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미 AI 문진 등의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는 후문이 무성하다.
벤처 분야에서도 의료기기 스타트업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벤처캐피탈 등에 진출하는 의사들도 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의 특성상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이른바 심사역에 의사들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미 주요 벤처캐피탈에는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의사 심사역들이 대거 늘고 있는 추세다. 세브란스병원 출신인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이사를 비롯해 건양대병원 출신의 나믄희 하나벤처스 이사, 경상대병원 출신의 김진주 HG이니셔티브 이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최근 빅5병원 중 하나인 대형병원에서도 두명의 조교수가 벤처캐피탈 이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렇듯 각 분야에서 이미 이름을 날리던 의사들이 의료기기 기업 등에 새롭게 자리를 잡는 이유는 뭘까. 일단 산업계에서는 연봉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다.
5명의 의사 출신 자문 및 고문을 두고 있는 A기업 임원은 "대부분 의사 출신들이 엄청난 연봉을 보장받고 헬스케어 분야로 넘어온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실체는 다르다"라며 "최근 이직으로 가장 주목받은 빅5병원 스타 교수의 경우도 교수 연봉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의사들을 보면 대부분이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끊임없는 성취감에 목말라 있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샐러리(연봉)에 집착하는 레벨이 아닌 만큼 그 가능성과 성취감에 끌려 옮기는 경우로 기본적으로 비지니스(사업) DNA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