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파마 노사 갈등 악화일로…징계 두고 입장 팽팽

황병우
발행날짜: 2021-01-27 05:45:53
  • 쥴릭파마 SSK지부 직장 내 괴롭힘 징계 두고 시각차
    오는 29일 관련 징계위원회 결정 따라 후폭풍 예상

쥴릭파마코리아에서 지난해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과 대기발령 이슈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노사 갈등이 악화일로로 가는 모양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시작은 지난해 7월 쥴릭파마코리아 내부에서 제기 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이 이슈는 다른 기업들의 문제와 함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되며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인 쥴릭파마솔루션즈서비스코리아(이하 SSK)에서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만으로 노조간부 3명을 징계한 조치가 알려지면서 노사 갈등은 점점 더 심화되는 분위기.

이번 징계 조치는 올해 초 체결한 단체협약 내용 중 '직장 내 괴롭힘 절차와 쟁의행위 중 인사명령 금지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SSK지부는 "직장 내 괴롭힘을 악용해 쟁의 행의를 무력화 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지난해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쥴릭파마코리아 대표이사인 어완 뷜프 자택 앞 출근 투쟁을 진행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해가 바뀐 지금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제약노조 관계자는 "대기발령 조치 이후 해고에 대한 이야기가 돌고 있고 일부에서는 노조가 있는 팀만 사업을 접어버리겠다는 말도 들리는 상황"이라며 "절차적 문제도 지적되면서 지난해보다 더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쥴릭파마 코리아는 "해당 사업부문 중단은 제약사들의 계약 종료 통보에 따른 결정이었다"며 "쥴릭파마는 직원과 노조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쥴릭파마솔루션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 26일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노조간부 3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연 상태라는 점에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징계위원회는 앞선 지적 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내용으로 이날 몇 시간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오는 29일 재논의를 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제약노조는 징계위원회 자체가 합당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약노조 관계자는 "단협에 의하면 직장 내 괴롭힘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노사가 공동으로 조사해야하지만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노조 간부의 인사에 대한 부분도 노사 합의를 거치게 돼있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쥴릭파마솔루션즈서비스코리아는 현재 직장 내 괴롭힘 피해에 대한 조사를 충분히 마쳤고, 이를 바탕으로 징계위원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위원회는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선임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법률 및 법적 원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쥴릭파마 노조와 사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관련 이슈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제약노조 관계자는 "관련 절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라며 "오는 29일 징계위원회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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