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2019년 기준 독감 백신 접종률 60%도 안돼
백신 부작용 불신이 접종 방해…"시사하는 바 크다"
국내 임산부들이 막연한 공포감으로 백신을 불신하며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대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년전에 비해 접종률이 올라간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은 백신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앞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산부 550명 대상 백신 접종 설문 조사…접종률 59% 불과
1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등 예방 접종 현황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42).
지금까지 정부나 학계 주도로 단편적인 백신 접종 현황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를 꾸준히 추적 관찰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임산부는 전염병 및 감염병 취약군으로 구분돼 모든 예방 접종 사업의 최우선 순위 그룹으로 간주되고 있다.
임신 중에는 모세포 면역이 억제되기 때문. 호르몬 변화와 혈관 압력및 산소 소비량 증가, 폐활량 감소 등으로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Eur J Clin Microbiol Infect Dis 2000;19 (11):834–842).
이로 인해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임산부는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있지만 실제로 접종률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인하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실제 임산부들의 예방 접종 현황과 백신에 대한 인식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임산부들이 백신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이 접종률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총 55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접종 현황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신 접종률은 과거에 비해 분명 개선되고 있었다.
2006년에서 2007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4%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서 2013년에는 42.1%로 크게 증가한 이래 2018년에서 2019년은 59.6%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의사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큰 여향을 미쳤다. 과거 의사들조차 백신 접종에 소극적이었다면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은 확연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2006년에서 2007년 의사들이 임산부에게 백신을 권유한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에서 2019년에는 49.7%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팡가됐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공포가 접종 방해…"안전성 오해 풀어야"
그렇다면 임산부들은 왜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불신과 공포에 있었다. 과거에는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알지만 불안감에 맞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2006년에서 2007년에는 절반에 달하는 48.5%가 백신 정보를 몰라서 맞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2018년에서 2019년에는 18.8%만이 이러한 이유를 제시했다. 백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맞지 않았다는 근거다.
이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한 이유로는 역시 불신과 불안감이 가장 컸다. 36.4%가 임신 중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지 않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을 맞은 임산부들의 경우 질병 예방(49.7%)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태아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46.3%)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불신과 공포의 원인은 잘못된 정보로부터 파생되고 있었다. 백신을 맞는 것이 좋지 않다는 믿음을 갖게된 원인을 찾아가자 역시 불확실한 정보에 의존하고 있었던 이유다.
백신에 대한 정보의 출처를 묻자 39.8%가 웹사이트를 통해 얻었다고 답했고 16.4%는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7.6%는 친구나 가족을 꼽았다.
특히 응답한 여성들 중 70.9%가 임신 이전에는 백신을 맞았지만 임신 후에는 31.8%만이 맞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결국 임산부들이 태아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신과 공포로 인해 백신을 기피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임산부들 대부분은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인플루엔자 등에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
대한감염학회 임원은 "연구 결과를 완전히 해석하지 않아 언급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정부 주도 백신 사업에 시사하는 바는 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의 중요한 부분이 부작용보다 혜택이 크다는 신뢰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불신과 공포의 싹이 크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불필요한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이 임원은 "결국 백신 접종을 큰 틀에서 보면 공급시기와 공급량, 접종 방법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통한 신뢰와 공동체 의식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코로나 백신의 경우 접종도 하기 전에 첫 단추부터 어긋난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독감 백신 사태에서 봤듯 불신의 씨앗만으로도 접종 사업 자체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미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혼란이 있는데다 블라인드 접종 등과 같이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는 불투명한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오해와 불신이 생겨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설명과 홍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10년전에 비해 접종률이 올라간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은 백신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앞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산부 550명 대상 백신 접종 설문 조사…접종률 59% 불과
1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등 예방 접종 현황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42).
지금까지 정부나 학계 주도로 단편적인 백신 접종 현황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를 꾸준히 추적 관찰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임산부는 전염병 및 감염병 취약군으로 구분돼 모든 예방 접종 사업의 최우선 순위 그룹으로 간주되고 있다.
임신 중에는 모세포 면역이 억제되기 때문. 호르몬 변화와 혈관 압력및 산소 소비량 증가, 폐활량 감소 등으로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Eur J Clin Microbiol Infect Dis 2000;19 (11):834–842).
이로 인해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임산부는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있지만 실제로 접종률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인하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실제 임산부들의 예방 접종 현황과 백신에 대한 인식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임산부들이 백신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이 접종률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총 55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접종 현황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신 접종률은 과거에 비해 분명 개선되고 있었다.
2006년에서 2007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4%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서 2013년에는 42.1%로 크게 증가한 이래 2018년에서 2019년은 59.6%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의사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큰 여향을 미쳤다. 과거 의사들조차 백신 접종에 소극적이었다면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은 확연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2006년에서 2007년 의사들이 임산부에게 백신을 권유한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에서 2019년에는 49.7%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팡가됐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공포가 접종 방해…"안전성 오해 풀어야"
그렇다면 임산부들은 왜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불신과 공포에 있었다. 과거에는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알지만 불안감에 맞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2006년에서 2007년에는 절반에 달하는 48.5%가 백신 정보를 몰라서 맞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2018년에서 2019년에는 18.8%만이 이러한 이유를 제시했다. 백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맞지 않았다는 근거다.
이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한 이유로는 역시 불신과 불안감이 가장 컸다. 36.4%가 임신 중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지 않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을 맞은 임산부들의 경우 질병 예방(49.7%)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태아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46.3%)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불신과 공포의 원인은 잘못된 정보로부터 파생되고 있었다. 백신을 맞는 것이 좋지 않다는 믿음을 갖게된 원인을 찾아가자 역시 불확실한 정보에 의존하고 있었던 이유다.
백신에 대한 정보의 출처를 묻자 39.8%가 웹사이트를 통해 얻었다고 답했고 16.4%는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7.6%는 친구나 가족을 꼽았다.
특히 응답한 여성들 중 70.9%가 임신 이전에는 백신을 맞았지만 임신 후에는 31.8%만이 맞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결국 임산부들이 태아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신과 공포로 인해 백신을 기피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임산부들 대부분은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인플루엔자 등에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
대한감염학회 임원은 "연구 결과를 완전히 해석하지 않아 언급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정부 주도 백신 사업에 시사하는 바는 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의 중요한 부분이 부작용보다 혜택이 크다는 신뢰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불신과 공포의 싹이 크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불필요한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이 임원은 "결국 백신 접종을 큰 틀에서 보면 공급시기와 공급량, 접종 방법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통한 신뢰와 공동체 의식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코로나 백신의 경우 접종도 하기 전에 첫 단추부터 어긋난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독감 백신 사태에서 봤듯 불신의 씨앗만으로도 접종 사업 자체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미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혼란이 있는데다 블라인드 접종 등과 같이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는 불투명한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오해와 불신이 생겨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설명과 홍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