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자의적해석이 불러올 부메랑

황병우
발행날짜: 2021-03-15 05:45:50
  • 황병우 의약학술팀 기자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개발 임상결과 자의적해석을 바로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임상성패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

발단은 최근 에이치엘비의 임상결과 자의적해석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 현재 에이치엘비는 개발 중인 항암 신약후보 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공시했다는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여전히 후폭풍은 거세다. 내부적인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이전에 있었던 임상결과 자의적해석 사례를 들쳐보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등 다양한 분석과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역대급으로 많은 인원이 주식계좌를 새롭게 튼 상황에서 기업의 발표를 믿고 시행한 미래에 대한 투자가 자칫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이어지면서 더 많은 논란을 야기하는 모습이다.

꼭 에이치엘비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에 대한 의심어린 눈초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지난 2020년 초 한올바이오파마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한올바이오파바는 미국 임상시험 결과가 알려지기 얼마 전까지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신약 개발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비용투자가 필요하지만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이 늦어 충분한 가치평가와 기다림이 쉽지 않다는 점. 또 바이오 신약 개발이 진척되지 않거나 실패했을 경우의 퇴로가 없다는 것도 많은 바이오스타트기업의 고민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임상결과 자의적해서의 방패막이 될 수는 없다.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회장이 "많은 회사에서 주관적으로 임상 성공과 실패를 발표한다.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어떤 표현을 사용할지 정하겠다"고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도 이와 맞닿아있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해외 임상시험계획서 제출, 진행, 결과 등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솝우화 양치기소년처럼 진실을 발표해도 믿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가 미래먹거리로 각광받고 있고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로 정부의 지원 의지도 여러 번 확인됐다.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결국 현재 상황을 넘어가기 위한 임상결과 발표가 더 큰 눈덩이가 돼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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