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횡포에 의업 포기 순간, 손 내밀어 준 이동욱 후보

김은영
발행날짜: 2021-03-09 05:45:55
  • 특별 칼럼김은영 김은영유외과 원장
    의협 회장, 회무능력 검증된 투쟁력 있는 후보 필요

|특별칼럼| 내가 이 후보를 왜 지지하냐면…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전이 한창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자 6명이 쏟아져나오면서 각자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느라 분주하다. 메디칼타임즈는 유권자들에게 해당 후보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각 후보의 지지자를 통해 특별칼럼을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특별칼럼은 해당 칼럼진이 글을 보낸 후보자 순으로 게재합니다.
필자는 2000년 의약분업 때 외과 수련의 1년차였다. 기대를 안고 대한의사협회의 결정에 열심히 따라 싸웠으나 무소불위 정부의 칼날에 맥없이 끝났다. 결국 의료 전문가인 의사들이 예견한 불행한 예언들이 적중했음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 역시 의료 전문가의 의견은 정책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의약 분업 사태 이후 수 차례의 의협회장 선거에서 후보들은 불합리한 수가체계 개선, 부당한 각종 규제 철폐, 올바른 의료제도 확립 등을 공약으로 걸고 출사표를 던져왔다.

개선의 희망을 가지고 투표에 임했으나 결국 회원들의 뜻과 다른 행태를 보이는 집행부, 대의원회 앞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의협 회장 자리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와 같이 절대반지를 끼면 이성을 잃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달려가는 자리인 듯 보였다.

그리고 닳고 닳은 보건복지부 공무원들과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논란이 일어나면 의협은 안타깝게도 아마추어적인 대응으로 패배가 거듭되어 이는 결국 회원들의 고통으로 이어졌다. 뻔히 보이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복지부 뜻대로 이루어졌다.

10여 년 전 기존의 수구세력을 타파하고자 개혁파인척 하는 세력이 나타났으나 그들도 또 하나의 적폐 카르텔이 되어 회원의 권익을 해치고 있다.

의협이 민초 의사들이 낸 회비로 지탱되는 원로 의사님들의 사랑방이 되어서는 안 된다. 허허실실 안이한 조직이 아니라 실제 의료에 나서고 있는 의사들을 보호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싸워줄 수 있는 사령부가 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회장이 되어야 할까?

너무나 당연하지만 회원들 편에 항상 서 있으면서 함께 동병상련하고 14만 회원들을 위한 치밀한 전략과 실행능력이 증명된 사람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런 사람이 이동욱 후보이다.

개원 5년차 때 갑작스런 심평원 실사를 받은 적이 있다. 주무관의 강압적인 태도에 얼어 단지 실사인데 이미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선배님의 소개로 일면식도 없던 이동욱 후보님과 수차례 통화하며 결국 실사를 별 탈 없이 보낼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을 도와주시면서 쌓은 많은 경험으로 실제적인 조언을 받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 어떻게 싸워야 할 지 아는 분이 내 편에서 든든하게 조언해 주시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후보님의 말씀이 말 뿐이 아니라 정말 걱정안해도 되는 일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몇 년 후, 제대로 행한 의료임에도 실손보험사의 횡포로 인해 의업을 그만둘지 고민하게 되는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전국적으로 여러 회원들이 의협이나 여타 의사회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어쩔 수 없다, 죄짓지 않은 우리에게 죄를 인정하고 합의하여 배상을 최소화하고 싸울 시간에 더 많이 일해서 만회하라는 것'이었다.

보험사가 집단소송을 걸 때는 대형 로펌이 논리가 확실하니 일개 의사들은 이길 수가 없다는 패배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동욱 후보에게 필자 및 필자와 같은 고통을 겪는 수백 명의 회원들의 억울함에 대해 도움을 호소하였고, 여타 사건들을 도맡아 바쁜 와중에도 "한 번 고민해 보겠다"는 후보님의 말씀이 회원에게 큰 자신감과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실제로 이 사태를 격파할 방향성을 정확히 제시했다.

이후 기세등등하던 실손보험사는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해당 실손보험사의 집단 소송 사건에 대한 치밀한 분석, 회원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 치밀한 대응 전략을 제시했으며 필자와 여러 수많은 의사들, 갸우뚱하는 의사들까지도 한 목소리가 되어야 이길 수 있다고 설득을 위해 수 차례 회의까지 하였다.

결국 모두 한 목소리가 되어 한 주장으로 맞서니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그 당시 좌절했던 모든 동료들이 의사로서 현업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의협은 지금까지 의료 정책이나 실제 회원들이 겪는 문제들에 대해 뒷짐지고 보험사, 정부, 의사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의협의 존재이유에 대해 실망하였고 의사가 오히려 의사의 적이 되는 힘빠지는 상황 또한 많이 연출되어왔다.

회원 의사를 범법자로 만들고 오히려 힘들게 하는 등 아무 역할이 없는 의협에 대해 회원들은 냉소적이다. 이제는 암울한 의료 환경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민초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만이 아닌 힘이 되어 주기 위해 진심어린 노력을 해 주는 회장이 정말 필요한 때이다.

여러 가지 의료관련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잘못된 규제 및 의료제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리고 현실적으로 해결하는 역량이 검증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직책이 많았지만 회원들 위한 변변한 성과가 지금까지 없는 후보,
퍼포먼스를 위한 퍼포먼스만 하는 후보,
회장이 되고 나면 무엇을 하겠다는 후보,
잘못된 의협에 대해 침묵하여 왔던 후보,
투쟁력이 없는 후보,
이런 사람들이 또 의협회장을 한다면 어쩌면 앞으로 3년도 눈앞이 깜깜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을 게다.

의협은 항상 우리편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래서 정부도 보험사도 의협 눈치를 보는,
그런 의협을 위해서는
회무능력이 검증되고 투쟁력이 있는 이동욱 후보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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