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전 장관부터 강대희‧백남종‧배하석 등 유명 교수 이름 올려
신약‧제네릭 약가 정책 이슈 맞물려 고위직 관료 출신도 후보 추천
국내 제약사들이 정기 주주총회와 각 의과대학의 정년 퇴임 시즌을 맞아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갖춘 명의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의료계 내에서 큰 족적을 남긴 유명 교수진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눈에 띄는 상황. 동시에 보건당국의 신약과 복제 의약품(제네릭) 급여 제도 개선 기조에 발맞춰 행정가 출신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3월 중으로 유한양행,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주요 상장제약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메디칼타임즈가 상장 제약사를 중심으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살펴본 결과 의료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주요 석학들이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해 8월 말 정년을 맞아 분당서울대병원을 떠나 부민병원 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진엽 의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다. 한독 사외이사로 추천된 그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이어 제52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한독 측도 정진엽 의료원장이 가진 이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한독에 이식하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의대 출신 혹은 서울대병원 소속 의료계 내 주요 인사들도 제약사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서울의대 학장을 거치고 현재 서울대 코로나19 과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대희 교수(예방의학과)는 광동제약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재활의학과 교수가 일동제약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으며 서울의대 출신으로 복지부를 거쳐 대웅바이오 대표이사를 지낸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비씨월드제약에, 권오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영진약품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대웅은 이오영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대웅제약은 김영진 구로우리들의원 대표원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제약사들이 이러한 퇴임 명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이유는 뭘까. 각 기업들은 의료 전문성과 함께 보건의료 사업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꼽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사들은 아예 자신들의 주력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사외이사에 의료인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1년 만에 블록버스터 품목인 콘쥬란을 출시한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해당 분야 전문가인 이대목동병원 배하석 재활의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녹십자랩셀의 경우 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울아산병원 민원기 교수를, 한올바이오파마는 의사이면서 신약 개발 전문가인 정헌 애스톤사이언스 CEO를 사외이사 후보로 주총 안건에 상정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의료계 인사의 사외이사 영입은 이전도 많았고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라며 "대부분 의료라는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의료계 내 유명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해당 인물이 가진 의료계내 인적 네트워크를 보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상징적인 의미인데 연봉이 사실 그렇게 큰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일부는 향후 주력하는 분야에서 손꼽히는 인물을 영입해 향후 제품 출시에 전문적 의견들과 향후 시장 진출 전략을 얻기 위해 영입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의료계 내 주요 인사뿐만 아니라 복지부를 필두로 한 행정가 출신들의 제약사 사외이사 진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신약과 제네릭 약가 정책 이슈가 맞물리면서 제약사들의 관료 출신 영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복지부 고위 관료 출신이 제약사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된 상황이다. 동아에스티에선 최희주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현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선 문창진 전 복지부 차관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데 재신임이 유력하다.
여기에 복지부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을 거쳐 대한병원협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용주 전 부영 전무는 대원제약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심평원 약제관리실장을 거친 강경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도 안국약품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모든 제약사들의 관심은 결국 약가”라며 “신약과 제네릭 할 것 없이 건강보험 약가 정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만큼 관련 행정능력을 갖춘 관료 출신의 조언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이 사외이사 영입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료계 내에서 큰 족적을 남긴 유명 교수진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눈에 띄는 상황. 동시에 보건당국의 신약과 복제 의약품(제네릭) 급여 제도 개선 기조에 발맞춰 행정가 출신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3월 중으로 유한양행,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주요 상장제약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메디칼타임즈가 상장 제약사를 중심으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살펴본 결과 의료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주요 석학들이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해 8월 말 정년을 맞아 분당서울대병원을 떠나 부민병원 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진엽 의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다. 한독 사외이사로 추천된 그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이어 제52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한독 측도 정진엽 의료원장이 가진 이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한독에 이식하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의대 출신 혹은 서울대병원 소속 의료계 내 주요 인사들도 제약사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서울의대 학장을 거치고 현재 서울대 코로나19 과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대희 교수(예방의학과)는 광동제약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재활의학과 교수가 일동제약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으며 서울의대 출신으로 복지부를 거쳐 대웅바이오 대표이사를 지낸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비씨월드제약에, 권오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영진약품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대웅은 이오영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대웅제약은 김영진 구로우리들의원 대표원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제약사들이 이러한 퇴임 명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이유는 뭘까. 각 기업들은 의료 전문성과 함께 보건의료 사업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꼽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사들은 아예 자신들의 주력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사외이사에 의료인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1년 만에 블록버스터 품목인 콘쥬란을 출시한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해당 분야 전문가인 이대목동병원 배하석 재활의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녹십자랩셀의 경우 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울아산병원 민원기 교수를, 한올바이오파마는 의사이면서 신약 개발 전문가인 정헌 애스톤사이언스 CEO를 사외이사 후보로 주총 안건에 상정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의료계 인사의 사외이사 영입은 이전도 많았고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라며 "대부분 의료라는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의료계 내 유명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해당 인물이 가진 의료계내 인적 네트워크를 보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상징적인 의미인데 연봉이 사실 그렇게 큰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일부는 향후 주력하는 분야에서 손꼽히는 인물을 영입해 향후 제품 출시에 전문적 의견들과 향후 시장 진출 전략을 얻기 위해 영입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의료계 내 주요 인사뿐만 아니라 복지부를 필두로 한 행정가 출신들의 제약사 사외이사 진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신약과 제네릭 약가 정책 이슈가 맞물리면서 제약사들의 관료 출신 영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복지부 고위 관료 출신이 제약사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된 상황이다. 동아에스티에선 최희주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현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선 문창진 전 복지부 차관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데 재신임이 유력하다.
여기에 복지부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을 거쳐 대한병원협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용주 전 부영 전무는 대원제약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심평원 약제관리실장을 거친 강경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도 안국약품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모든 제약사들의 관심은 결국 약가”라며 “신약과 제네릭 할 것 없이 건강보험 약가 정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만큼 관련 행정능력을 갖춘 관료 출신의 조언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이 사외이사 영입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