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부작용 없는 스푸트니크V 백신 '미스터리'
"동일 플랫폼 모두 같지 않아…생산 방식·기술 차이"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의 코로나19 백신과 혈전(뇌정맥동혈전증, CVST)의 상관성을 인정하면서 그 원인을 두고 의견이 오가고 있다.
EMA마저 부작용 발생 기전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가, 해당 백신들과 동일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푸트니크V에선 혈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자료 해석의 착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현지시간) EMA 안전위원회는 얀센사의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생성 가능성에 대해 상관성이 있다고 결론 내리면서 제품 정보에 혈소판이 감소하는 비정상적인 혈전 가능성 경고를 추가할 것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비정상적인 혈전 생성의 심각한 사례 8건을 포함해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를 고려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 해당 사례는 예방접종 후 3주 이내에 60세 미만에서 발생했는데, 여성이 가장 많았다.
혈전은 대부분 뇌의 정맥과 복부 및 동맥과 같은 비정상적인 부위에서 발생하며 혈소판의 수치가 낮아지며 때로는 출혈이 일어났다. 검토한 사례들은 앞서 혈전 논란을 빚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례들과 유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사례는 주로 예방접종 후 2주 이내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했다. 이에 7일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백신과 혈전 생성간 상관성이 있어 부작용 목록에 이를 등재해야 한다는 유사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얀센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혈전 유발의 '주범'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mRNA 방식을 사용하는 화이자, 모더나에서 유사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반면, 아데노바이러스를 DNA 전달체로 사용하는 백신에서 혈전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아데노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겠냐는 것.
문제는 이런 경향성이 동일 방식 백신에서 모두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역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이지만 혈전 생성 보고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Moscow's Gamaleya Institute)는 논란을 의식한 듯 16일 "스푸트니크V 백신을 이용한 대규모 백신접종 과정과 임상 중 이상반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혈전증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축했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특정 단백질 사용 여부, 정제 여부 등 기술 수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가말레야 기관 측의 설명.
연구소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 백신은 모두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없다"며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이라고 해도 생산기술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어 다른 안전 자료를 기반으로 (부작용을) 추론할 이유도 정당성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는 조직형 플라스미노겐 활성화 인자와 결합된 S-단백질을 사용한다. 얀센 백신은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항원형 Ad26과 돌연변이에 의해 안정화된 S-단백질을 사용한다.
연구소는 "얀센 백신의 경우 망막 세포 PER.C6 세포 라인을 통해 생산되는데 이는 다른 품목에서는 널리 쓰이지 않는다"며 "반면 스푸트니크V는 아데노바이러스 항원형 5와 26을 사용하는 2가지 성분 백신"이라고 차이를 강조했다.
이어 "스푸트니크V는 조직형 플라스미노겐 활성화 인자를 사용하지 않았고 항원 삽입물은 (유전적으로) 변형되지 않은 S-단백질"이라며 "오랫동안 생명공학 제품 생산에 안전하게 사용되어 온 HEK293 세포 라인으로 생산된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EMA가 정확한 혈전 발생 기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아데노바이러스 간 이상증상 발생 현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아데노 방식=위험한 백신'이라는 단순 공식 적용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현재 나오는 가설들은 말 그대로 가설에 불과하다"며 "혈전 생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백신이 혈전을 일으켰는지는 수 년간의 데이터 축적 및 리뷰 과정이 필요하다"며 "지금으로선 가능성 정도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영국과 유럽에서 접종된 총 2000만 건 이상 접종건수 중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 7건과 뇌정맥동혈전증 18건이 보고됐다. 이는 백신 접종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평균 혈전 발생 수치 보다 낮다.
의료계 관계자는 "혈전 발생 건수를 보면 백신 접종 없이도 자연히 발생하는 낮은 수치에 불과하다"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우연히 얀센,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혈전 환자들이 몰려있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마저 부작용 발생 기전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가, 해당 백신들과 동일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푸트니크V에선 혈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자료 해석의 착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현지시간) EMA 안전위원회는 얀센사의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생성 가능성에 대해 상관성이 있다고 결론 내리면서 제품 정보에 혈소판이 감소하는 비정상적인 혈전 가능성 경고를 추가할 것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비정상적인 혈전 생성의 심각한 사례 8건을 포함해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를 고려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 해당 사례는 예방접종 후 3주 이내에 60세 미만에서 발생했는데, 여성이 가장 많았다.
혈전은 대부분 뇌의 정맥과 복부 및 동맥과 같은 비정상적인 부위에서 발생하며 혈소판의 수치가 낮아지며 때로는 출혈이 일어났다. 검토한 사례들은 앞서 혈전 논란을 빚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례들과 유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사례는 주로 예방접종 후 2주 이내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했다. 이에 7일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백신과 혈전 생성간 상관성이 있어 부작용 목록에 이를 등재해야 한다는 유사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얀센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혈전 유발의 '주범'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mRNA 방식을 사용하는 화이자, 모더나에서 유사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반면, 아데노바이러스를 DNA 전달체로 사용하는 백신에서 혈전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아데노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겠냐는 것.
문제는 이런 경향성이 동일 방식 백신에서 모두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역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이지만 혈전 생성 보고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Moscow's Gamaleya Institute)는 논란을 의식한 듯 16일 "스푸트니크V 백신을 이용한 대규모 백신접종 과정과 임상 중 이상반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혈전증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축했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특정 단백질 사용 여부, 정제 여부 등 기술 수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가말레야 기관 측의 설명.
연구소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 백신은 모두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없다"며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이라고 해도 생산기술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어 다른 안전 자료를 기반으로 (부작용을) 추론할 이유도 정당성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는 조직형 플라스미노겐 활성화 인자와 결합된 S-단백질을 사용한다. 얀센 백신은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항원형 Ad26과 돌연변이에 의해 안정화된 S-단백질을 사용한다.
연구소는 "얀센 백신의 경우 망막 세포 PER.C6 세포 라인을 통해 생산되는데 이는 다른 품목에서는 널리 쓰이지 않는다"며 "반면 스푸트니크V는 아데노바이러스 항원형 5와 26을 사용하는 2가지 성분 백신"이라고 차이를 강조했다.
이어 "스푸트니크V는 조직형 플라스미노겐 활성화 인자를 사용하지 않았고 항원 삽입물은 (유전적으로) 변형되지 않은 S-단백질"이라며 "오랫동안 생명공학 제품 생산에 안전하게 사용되어 온 HEK293 세포 라인으로 생산된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EMA가 정확한 혈전 발생 기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아데노바이러스 간 이상증상 발생 현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아데노 방식=위험한 백신'이라는 단순 공식 적용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현재 나오는 가설들은 말 그대로 가설에 불과하다"며 "혈전 생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백신이 혈전을 일으켰는지는 수 년간의 데이터 축적 및 리뷰 과정이 필요하다"며 "지금으로선 가능성 정도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영국과 유럽에서 접종된 총 2000만 건 이상 접종건수 중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 7건과 뇌정맥동혈전증 18건이 보고됐다. 이는 백신 접종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평균 혈전 발생 수치 보다 낮다.
의료계 관계자는 "혈전 발생 건수를 보면 백신 접종 없이도 자연히 발생하는 낮은 수치에 불과하다"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우연히 얀센,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혈전 환자들이 몰려있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