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감시 효과 결론나나…유럽비뇨기학회 핫토픽은?

발행날짜: 2021-07-13 05:45:56
  • 현지시각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 가상회의로 발표 진행
    적극적 모니터링 전략 연구 주목…테스토스테론 집중 부각

세계 양대 비뇨의학 학술대회인 유럽비뇨기학회에서 전립선암과 방광암 등 비뇨기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속적인 논란이 있었던 적극적 감시 전략(active surveillance)의 효용성은 물론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향후 가이드라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비뇨기학회(EAU21) 적극적 모니터링 전략 주목

현지시각으로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는 유럽비뇨기학회(EAU21)에서는 지속적인 화두인 적극적 감시 전략부터 다양한 항암 전략 등이 속속 공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양대 비뇨의학 학술대회인 EAU21이 온라인으로 진행중이다.
이번 학회에서 주목받는 연구 중 하나는 역시 적극적 감시 전략에 대한 결론이다. 저위험 암에 있어서 과연 적극적인 감시 전략만으로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오랜 화두에 대한 두개의 중간 연구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적극적 감시 전략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성기능에서는 더 큰 효과를 보였다.

일단 성 라파엘레대학 유제니오(Eugenio Ventimiglia)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진행중인 '전립선암 적극적 감시' 연구에 대한 중간 평가가 그를 증명한다.

이 연구는 1998년부터 2만 3649명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적극적 감시 전략의 효과에 대한 연구. 사실상 세계에서 진행중인 최장기 연구중의 하나다.

결과적으로 최대 10년 이상 무진행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적극적 감시 전략이 전립선암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통계적으로 전혀 유의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60세 이상이고 암종이 저위험에 속한다면 오히려 위험 부담이 높은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을 받는 것보다 적극적인 감시를 하는 것이 삶의 질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좋다는 결론인 셈.

유제니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60세 이상 저위험 암종의 경우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적극적인 감시 만으로 10년 이상 생존할 수 있으며 질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해당 환자에게는 윈윈 전략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학회에서는 이러한 적극적 감시 전략의 장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연구도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바로 적극적 감시 전략을 시행중인 환자와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 등을 받은 환자간의 삶의 질에 대한 비교 연구가 나온 것.

EUPROMS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로테르담대학의 리오네(Lionne Venderbos)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진행중인 대규모 연구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유럽 24개 국가의 남성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적극적 감시 전략의 삶의 질 조사인 이번 연구에서는 성기능에 대한 부분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적극적 감시 전략에 동참중인 환자의 경우 45%만이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겪었지만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 등을 시행한 환자는 최대 90%나 이러한 문제를 보고했다.

결론적으로 적극적 감시 전략이 생존율과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성기능을 지킬 수 있는 전략이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리오네 교수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남성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성기능 등에 대한 문제"라며 "이번 연구는 적극적 감시 전략이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에 비해 5년 이상 생존율은 같지만 성기능에 대해서는 크게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테스토스테론 요법 집중 조명…심혈관 넘어 코로나 위험성 강조

이번 학회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요법에 대해서도 다앙한 연구들이 쏟아지며 많은 관심을 증명했다. 심장마비와 뇌졸중간 연관관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까지 다양한 접근이 이뤄진 것.

이번 EAU21에서는 적극적 모니터링 전략과 테스토스테론 요법이 집중 조명됐다.
일단 하마드 메디컬센터 오마르(Omar Aboumarzouk)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과 심장마비, 뇌졸중간의 연관 관계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를 공개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이뤄진 이번 연구에는 800명의 남성이 참여해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을 받은 412명의 남성 중에는 16명이 사망했지만 아무도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앓지 않았다.

그러나 보충 요법을 거부한 환자 393명 중에는 74명이 사망했고 70명이 심장마비를 겪었으며 59명은 뇌졸중으로 고통받았다.

통계적으로 보면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을 받는 것만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2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르 교수는 "현재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이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되지 않는 등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10년이나 이어진 이번 연구는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을 중요한 옵션으로 넣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테스토스테론 간의 연관 관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도 함께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일부 심혈관 질환이나 일부 만성질환과 코로나간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들이 나온 바 있지만 테스토스테론과 코로나간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성 라파엘레대학 안드레아(Andrea Salonia)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수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을 경우 코로나로 사망할 위험이 무려 6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성 라파엘라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286명과 단순히 헌혈 등을 통해 찾은 30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과 코로나 간의 연관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코로나 환자의 83%가 리터당 나노몰(nmol/l) 수치가 9.2 이하인 테스토스테론 감소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수치 이상의 건강한 환자는 17%에 불과했다.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결국 코로나로 사망한 환자의 경우 그 수치가 0.7-1.0nmol/l로 평균에 비해 월등하게 낮았다. 하지만 경증에 머무른 환자는 평균 3-4nmol/l로 이보다 높았다.

결국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을 수록 코로나로 중증에 빠지거나 사망할 위험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안드레아 교수는 "건강한 남성 그룹에 비해 코로나 환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이정도로 낮으며 그 비중이 이렇게 높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분석해도 테스토스테론과 사망 위험성의 관계는 명확했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 건강이 코로나에 미치는, 혹은 그 반대의 영향에 대한 대규모 추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동안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만큼 더 오랜 기간 추적 연구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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