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가 동반질환 부른다…코호트로 본 위험인자는?

발행날짜: 2021-10-22 05:45:56
  • 류마티스학회, 국제학술대회서 주요 코호트 결과 공개
    DMARDs 약제·투약 기간별 당뇨병 발병 위험 달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상관성이 없어보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절반이 치주염을 앓는다는 연구와 비슷하게 간질성 폐질환 및 약제 사용에 따른 당뇨병 예방, 흡연 등과의 상관성도 국내 코호트 연구를 통해 새로 밝혀졌다.

21일 류마티스학회는 국제학술대회(KCR 2021)을 개최하고 류마티스 환자 관련 국내 6개 대학병원 참여한 류마티스-간질성 폐질환(RA-ILD)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KORAIL) 결과 등을 공개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 염증 증상을 통해 당뇨병이나 폐질환과 같은 동반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이런 경우 사망 및 위험 입원이 증가하는데 이에 대한 효과적인 약제 및 치료법 등 해법을 찾기 위해 6개 대학병원은 관련 코호트를 2016년부터 진행해 왔다.

ILD 질병 활동은 질병 활동 점수(DAS), 폐 기능 테스트(PFT) 및 가슴 CT 스캔을 사용해 매년 평가했고, 진행은 ≥10%의 노력성폐활량(FVC) 쇠퇴 또는 5~10% FVC 쇠퇴와 15% 폐확산능(DLCO) 하락으로 정의됐다.

21일 류마티스학회는 국제학술대회(KCR 2021)을 개최하고 류마티스 환자 관련 국내 6개 대학병원 참여한 류마티스-간질성 폐질환(RA-ILD)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KORAIL) 결과 등을 공개했다.
PFT로 측정된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2년 추적 관찰 결과 연간 FVC 변화는 -39ml/년(-63~-15ml)이었고 매년 10% 환자에서 전년도 대비 예측 FVC의 비율이 10%씩 감소했다.

ILD 진행은 환자의 40%에서 발생했는데 절반 이상인 55.2%는 2년 넘게 발생했다. FVC는 진단 후 5년 내 환자(32.1ml/년) 대비 진단 후 2년 내 급격히 악화(-57.1mL/년)됐다. 연간 FVC 감소는 모든 환자에서 관찰됐지만 가장 심한 사례는 RA 질병 활동이 악화되는 환자에서 관찰됐다.

예를 들어 RA 증세가 악화된 환자 그룹에서 70%는 2년간의 추적관찰 동안 ILD의 진행을 경험했다. 반면 RA 활동이 낮은 환자 그룹에서는 약 50%만이 ILD 진행을 경험했다. RA의 활동성이 ILD 발병 및 예후에 상관성을 가진다는 뜻이다.

이같은 경향성은 예측 FVC 및 DLCO 지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RA 활동성이 낮을 수록 ILD 진행 역시 낮아진 반면, 활동성이 높을 수록 ILD 진행 위험도 높아졌다.

연구진은 "코호트 분석 결과 RA-ILD 환자의 50%가 2년 동안 질병 진행을 경험했다"며 "연간 FVC 하락은 초기 단계 질환에서 더 빠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RA 활동은 급속한 ILD 악화와 연관돼 있었지만 RA를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ILD 진행을 늦추기에 불충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항류마티스제제(DMARD) 사용이 RA 동반질환인 당뇨병 합병증 발생을 억제하는지에 대한 코호트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은 RA 환자의 당뇨병 발병에 대한 DMARD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건강보험서비스에 등록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총 6만 9779명의 환자를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중 3772명(5.4%)의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단됐는데 분석 결과 당뇨병 위험은 DMARD 약제의 유형과 노출 기간에 따라 달라졌다.

연간 90일 미만의 DMARD 약제 사용은 오히려 약제 비사용군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증가했지만 연간 270일 동안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및 메토트렉세이트를 사용한 경우 위험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타크로리무스는 위험을 증가시켰고 생물학적 DMARD 중에서 비 TNF 억제제는 노출 기간이 연간 270일을 초과할 때 당뇨병 위험이 감소했다.

연구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메토트렉세이트 사용은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에 연관이 있다"며 "혹은 연간 270일보다 긴 비 TNF 억제제의 사용 역시 비슷한 효과를 냈다"고 결론내렸다.

이외 흡연과 비만이 RA 환자 치료 및 예후에 미친 영향을 살핀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은 5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235명(41.0%)은 비흡연자, 80명(14.0%)은 기 흡연자, 258명(45.0 %)의 현재 흡연자를 대상으로 항-TNF 치료제를 투약해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비흡연자 대비 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는 방사선학적 척추변형 지표(mSASSS)에서 질병 진행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현재의 흡연은 항-TNF 치료 중에 대한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과 무릎 골관절염 진행 위험의 연구에선 큰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사 증후군이나 체지방 분포가 무릎 골관절염 진행과 관련돼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점에 착안, 226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관찰했지만 인과성 확인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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