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콜린알포' 역설…성인 뇌졸중 위험 43% 높여

이창진
발행날짜: 2021-12-14 10:31:58
  •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50대 이상 120만명 10년 추적 관찰
    치매진단 제외 연구 신뢰성 높여 "뇌기능 관여, 과도한 섭취 악영향"

치매 예방약으로 알려진 '콜린알포세레이트'가 50대 이상 성인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왼쪽부터 박상민 교수, 이경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이경실 교수팀(최슬기 연구원)은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120만 8977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별과 나이 등 인구통계학적 변수를 비롯해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 여부 및 복용 기간, 뇌질환 발생 여부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경우 뇌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과 뇌경색, 뇌출혈 발생 위험이 각각 43%, 34%, 37% 높았다.

연구팀은 치매진단을 받은 사람을 표본에서 제외했으며 나이와 성별, 기저질환 등 기타 뇌졸중 유발 요인을 동일하게 조정해 신뢰성을 높였다.

연구자인 이경실 교수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적색육과 생선, 계란 등에 풍부한 물질"이라면서 "기억력 등 뇌 기능에 관여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진료실에서 치매 위험이 없음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을 상담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전하고 "꼭 필요한 사람에 한해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저널 자매지인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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