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늘어난 ALK 폐암 생존연장 넘어 완치 목표"

황병우
발행날짜: 2021-12-28 12:00:20
  • ALK 폐암 2세대‧3세대 치료제 등장 긍정적 평가
    알룬브릭 1차 치료제 급여 진입이후 처방 증가 언급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이하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을 비롯한 폐암 영역에 효과가 뛰어난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진료 현장뿐만 아니라 연구 영역까지 치료 환경 전체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장 많은 환자군이 있는 대표적인 암으로 꼽히는 폐암은 재발확률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새로운 치료옵션이 등장하는 암종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한 치료제의 등장으로 인한 큰 변화 중 하나는 과거 일시적인 생존 연장을 넘어 완치 목표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

이중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 역시 최근 2세대 치료제의 1차 치료 급여권 진입과 3세대 치료제의 등장 등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윤성훈 교수
이에 대해 양산부산대 호흡기내과 윤성훈 교수는 최근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이하 ALK 폐암)의 옵션 증대가 4기 환자에게 있어서 다양한 치료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윤 교수가 꼽은 ALK 폐암 치료 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4기 단계의 환자가 일시적인 생존연장을 넘어 완치를 목표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된 부분.

윤 교수는 "전체 폐암 환자 중 4기 환자가 약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무진행생존기간 또는 전체생존기간을 길게 연장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였다"며 "지금은 치료 효과가 개선된 신약들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4기 환자들의 완치가 충분히 실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등장한 치료제들은 대부분 효과가 뛰어나 기대할 수 있는 생존기간이 거의 비슷하다"며 "이제는 이상반응이 적고 복약 순응도가 높은 약제를 처방해 삶의 질 개선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치료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3기 환자에서도 표적 치료제와 면역 항암제를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활용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

ALK 폐암으로 시각을 좁혀보면 기존에 1세대 표적 치료제인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에 이어 2세대 치료제인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이 올해 4월부터 1차 치료로 급여가 확대된 상태다.

급여권에 새로운 옵션이 등장한지 반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어떻게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그는 ALK 폐암에 미충족 수요로 남아있었던 뇌전이 부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교수는 "1세대 치료제인 크리조티닙이 뇌전이 환자에서 효과가 미흡한 점이 결정적인 한계로 지적돼 왔었다"며 "크리조티닙 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뇌전이가 발생하면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다음 치료 옵션의 사용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점에서 2세대 치료제인 알룬브릭의 경우 ALTA-1L 임상시험을 통해 뇌전이 환자에 대해서 치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알룬브릭은 기저상태에서 모든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두개내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71% 낮췄고,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iPFS) 중앙값 역시 24.0개월로, 5.5개월을 보인 크리조티닙 투여군 대비 4배 이상 연장시켰다.

치료 옵션을 선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환자상태와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윤 교수의 경우 더 좋은 치료제를 선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

윤 교수는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를 앞 차수에서 사용하는 것이 후기 치료 차수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예후개선과 치료성적을 높이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며 "질환이 진행될수록 한 가지 치료제 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즉, 알룬브릭의 경우 최근 1차 치료제로 급여가 가능해진 만큼 뇌전이 효과가 우수한 알룬브릭 등 2세대 표적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환자 예후 개선 및 뇌전이 위험 감소에 있어 치료적 이점이 더 크다는 의견.
양산부산대병원 윤성훈 교수

다만, 최근 3세대 치료제인 로비큐아(성분명 롤라티닙)가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상태.

급여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2세대 치료제 이후에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현재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알룬브릭 등 2세대 ALK 표적 치료제를 1차 치료에서 사용한 뒤 3세대 치료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2세대 치료제 간 치료 반응이나 생존기간은 비슷한 반면, 이상반응이 다르게 나타나 환자에 맞춰 최선의 약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윤 교수는 폐암 치료와 관련해 적절한 치료제를 조기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폐암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은 효과가 우수한 치료제를 1차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평균생존기간이 약 5년 가까이 연장될 만큼 상황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조기 단계에서 환자들이 진단을 받아 좋은 약제로 치료를 빨리 시작하기 위해서는 폐암 선별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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