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술의 역설…ROSS가 생체·기계 교체보다 유리

발행날짜: 2022-02-22 11:52:12
  • 15년 생존율 93.1%로 다른 판막 치환술보다 장기 생존
    재수술율 및 심내막염 위험도 낮아…"압도적으로 우세"

대동맥 판막 치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비교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ROSS 시술이 다른 생체, 기계 판막보다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5년간 이어진 첫 장기 추적 관찰 비교 연구의 결과로 생체 이식과 기계 이식간의 치열한 경쟁에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ROSS 시술이 다른 대동맥 판막 치환술에 비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21일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는 대동맥 판막 치환술간에 장기 생존율과 합병증을 비교한 장기 추적 관찰 연구가 게재됐다(J Am Coll Cardiol.2022 Mar,79(8)805–815).

현재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치료하는데는 판막 치환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건강한 폐동맥 판막과 손상된 폐동맥 판막을 교환하는 ROSS와 생체 판막 이식, 기계적 판막 이식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한데다 기계적 판막 치환술의 경우 다양한 기기들이 계속해서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비교는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 연구 중 하나다.

실제로 동물이나 사람의 생체 조직을 이용하는 생체 판막 치환술의 경우 기계적 판막 치환술보다 오래 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더 빠른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계적 판막 치환술을 시행할 경우 장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 항응고제를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ROSS의 경우 건강한 폐동맥 판막을 절단해 손상된 판막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매우 복잡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의료진도 매우 제한적이다.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이즈마일(Ismail El-Hamamsy)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15년에 걸친 장기 연구를 진행한 것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다양한 수술법 사이에 장단점을 비교하고 어느 수술이 더 장기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14년까지 대동맥 판막 치환술을 받은 1302명을 대상으로 최대 15년간의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장기적 유효성과 안전성 면에서 ROSS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ROSS의 15년 생존율이 93%로 심지어 대동맥 판막 치환술을 받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생체 혹은 기계적 판막 치환술과 비교해도 이는 압도적 수치였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해도 생체 판막을 이식한 환자는 ROSS에 비해 15년 생존율이 42%에 불과했고 기계 판막을 이식한 환자도 45%에 그쳤다. ROSS가 생체나 기계 판막 치환술보다 생존율이 2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합병증 또한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ROSS 시술을 받은 환자는 뇌줄중 등 주요 출혈 위험이 3.8%에 불과했지만 기계적 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는 13%에 달했다.

재수술 위험에서도 생체 판막 이식술을 받은 환자는 8.5%나 됐지만 ROSS는 2.3%에 불과했고 판막 치환술의 가장 큰 부작용 중의 하나인 심내막염 위험도(P=0.01)도 훨씬 낮았다.

이즈마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ROSS와 대동맥 판막 치환술별 장기 결과를 비교한 첫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모든 면에서 ROSS는 생체나 기계 판막 치환술보다 유리한 선택지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대동맥 판막 치환술의 가장 큰 부작용인 뇌졸중과 출혈, 심내막염 위험을 낮춘다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며 "환자에게 이러한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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