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희 전 식약처 심사위원
정부의 방역정책이 충분한 준비 없이 완화 일변도가 되면서 위중증 대비 사망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델타 때는 일일 위중증 100명당 약 2명이 사망했다면, 오미크론 상황에서는 일일 위중증 100명당 1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고 점점 증가하고 있다. 즉, 위중증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오미크론 대군이 몰려와서 퇴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퇴각도 전략이 있어야 되거늘 정부의 무전략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이에 필자는 국민들의 각자도생의 길에서 코로나 위기탈출 넘버원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전 칼럼들에서 대부분 언급했던 내용들이고 접종 미완료자인 필자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다.
먼저 확진자수에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위중증 대비 사망자수를 유심히 보기 바란다. 그러면 위중증 관리가 되고 있는지, 혹 내가 위중증이 됐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 지금은 위중증자 대비 사망자가 20% 이상으로 위중증으로 가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위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고연령군, 코로나 고위험군이면서 접종 미완료자들 등은 위중증 대비 사망률이 높은 이 기간 스스로를 위해 아래의 내용들을 실천해보자.
첫째, 자발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이제 날씨도 풀리니,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밥도 먹고 싶고, 공연도 보고 싶고, 그럴 것이다. 그러나 위중증자가 1000명 미만, 위중중자 대비 사망자가 적어도 5% 미만으로 유지될 때까지 자제하기 바란다. 가족 중에 고위험군이 있다면 가족들은 그 고위험군 환자를 위해 이 기간 함께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거리두기란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 1미터 이내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가능한 만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1미터 이내 환경에서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는 코로나가 발생한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적이 없다. 실외에서는 가만히 앉아 옆사람과 침튀기면서 응원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마스크를 써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기차나 버스를 탈 때, 지하철을 탈 때, 사람들이 밀접한 식당을 들어갈 때, 영화를 보러 들어갈 때, 사람들과 대화할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 국내 질병청 지침에도 실외 마스크 착용 지침이 없다. 그러므로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기 바란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은 1미터 이내에서 사람들을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1미터 이내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게 되는 상황, 예를 들어 지하철을 탈 때 등은 KF94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필자가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구강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들어올 때 가장 집중 분포하는 곳이 혀이다. 또 잇몸에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치주염이 없는 사람 대비 위중증률, 사망률이 80% 이상 높았다. 그러므로 구강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 하루 세번 양치질을 잘 하고, 양치질을 할 때에는 혀와 잇몸도 부드럽게 잘 닦아 주기 바란다. 사놓고 묵혀 놓은 구강세정기가 있다면 이 때 잘 활용해 보도록 하자.
넷째, 집과 일하는 곳의 환기를 잘 하도록 하자. 미세먼지가 나쁨이더라고 환기를 오전, 오후 30분 정도 해주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 미세먼지가 좋은 날에는 더 오래도록 환기를 해주자.
다섯째, 폐를 펴주는 연습을 해보자. 코로나로 인한 폐질환의 부검 소견에 따르면 마치 폐가 물에 젖은 것같이 무거워지거나 또는 섬유화가 돼 딱딱해지는 병태생리를 보인다고 한다. 그러므로 폐에 공기를 깊이 들여보내주는 것은 이런 병태생리에 저항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폐를 펴주는 데에는 운동이 가장 좋겠지만 운동을 하기 어렵다면 소위 숨쉬기 운동을 해보자.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고 천천히 내쉬어 보자. 또 배를 깔고 누워서(prone position) 심호흡 하는 연습도 해보자. 이는 코로나 감염시에도 아주 유용한 호흡 재활이니 꼭 실천해보기 바란다.
여섯번째, 코로나 감염에 대비해 진통소염제와 가글을 구비해 두도록 하자. 오미크론은 대부분 인후염과 같은 염증을 동반하므로 소염 작용이 없는 타이레놀보다는 이부프로펜 성분이 더 나을 것이다. 포비돈 인후스프레이와 클로로헥시딘 가글 등을 구비할 수 있으면 증상 초기에 바이러스의 양을 줄이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곱번째,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자신의 몸의 면역과 회복기능을 신뢰하기 바란다. 우리 몸은 질병에 대한 놀라운 저항과 회복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섯번째와 여섯번째를 실천하면서 잘 먹고, 잘 쉬고, 잘 움직이기 바란다.
정부의 방역정책이 오미크론 대군 앞에서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지만, 슬기로운 국민들은 각자도생의 길에서 코로나 위기탈출 넘버원을 쓸 수 있기를 바래본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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