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기피과인 외과 전문의…필수의료 살리기 힘"
병협, "병원장 출신…적정수가, 의료인력 합리적 개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정호영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의료계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의사 출신인 데다 기피과로 여겨지는 외과 전문의인 만큼 의료계 입장을 대변해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1일 대한의사협회는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지명되면서 필수의료과 지원 활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해 10월 '필수의료과 살리기 TF'를 구성하고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및 기피과 진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정 후보자 역시 기피과로 분류되는 외과 전문의인 만큼 향후 정부가 관련 논의에 호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병원계 역시 이번 인선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병원장 출신으로 의료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한병원협회는 그의 지역병원회 활동 경험을 보면 포스트코로나 대응과 적정수가, 의료인력 문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들 단체는 성명서 등을 통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보류했다. 아직 정 후보에 대한 청문회가 남아있고 실무 감각에 대한 검증이 아직이라는 이유에서다.
의협 박수현 대변인은 "정 후보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토대로 의료계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마무리와 기피과, 필수의료 등 여러 의료 현안이 숙제로 남아있다. 앞으로 의료계와 적극 소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병협 임원은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환영한다. 다만 보건의료 정책은 국회와 정부, 국민, 의료계를 아우르는 만큼 정 후보자의 정무 감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의료현장과 병원계 목소리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