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학회, 전공의 교육에 메타버스 활용
각종 학회, 최신 기술+의학 접목 시도 활발
디지털치료제의 상용화 및 각종 질환의 진단, 예후 예측에 AI가 활용되면서 학회별로 신기술을 의학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AI의 임상 활용을 모색하는 연구회가 등장한 것은 물론 환자 관리를 위한 어플리케이션 제작,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공의 교육까지 이전에 없는 방식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18일 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치료제 개발 및 메타버스, AI가 각광받으면서 AI 연구회 설립, 디지털헬스케어를 활용한 환자 관리 추진 등 학회가 접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작년 당뇨병학회 메타버스 전시장을 첫 도입한 이래 비슷한 접목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대한이과학회는 올해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 전공의를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종대 기획이사는 "이번 전공의 교육 때 메타버스를 처음 시도해 봤다"며 "피교육자인 전공의들은 수동적인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어 지루해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보다가 메타버스 접목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상용화된 플랫폼을 활용했다"며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교육했기 때문에 지루해 하지 않고 좋아하는 장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메타버스 교육이 집중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해 향후 더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실제 부동산 중개 사이트도 오프라인 지점을 없애고 메타버스 가상 지점으로 옮기는 현상을 볼 때 이런 변화는 가속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과학회는 최근 학회 내부 회의 및 업무는 물론 외부 행사에서도 문서 인쇄 등을 PDF로 대체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실험도 진행중이다.
대한간학회는 간염 환자 관리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들어갔다.
장재영 의료정책이사는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한 B형, C형간염환자의 치료순응도 개선 효과 분석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알람을 통해 환자들의 약물 복용을 시간을 알려주거나 간암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게 알려주는 등 생활습관 관리를 도와주는 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다양한 연구에서 앱이 환자 관리에 개입했을 때 예후 및 건강상태 개선이 더 좋아진다는 연구들이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볼 때 학회가 디지털이나 신기술과의 접점을 찾는 노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작년 대한신장학회가 AI기반 사구체신염 예후 예측모델 연구 추진한 데 이어 올해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기초과학 3개 학회와 공동발전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기초과학 학회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빅데이터나 AI, 유전자가위(CRISPR) 등 의학계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신 기술과의 접점 및 활용방안을 찾는다는 것.
한국심초음파학회는 정맥혈전연구회, 심장-종양학 연구회와 같은 전통적인 연구회에 이어 AI 연구회를 설립했다. 해당 연구회에는 장혁재 연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필두로 총 7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심초음파의 진단 및 예후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다.
심부전학회도 마찬가지다. 강석민 심부전학회장은 "심부전학회 산하에 정밀의료 및 유전체 연구회, 인공지능데이터 연구회를 신설했다"며 "춘계학술대회에서 연구회 중심 세션을 진행해 최신 기술의 임상적 활용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