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번 주예찬 후보 2238표차로 따돌리며 압승
"다양한 목소리와 정체성 공존하는 대전협 만들겠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가 마무리됐다. 새로운 회장에는 기호 2번 강민구 후보가 당선됐다.
대전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5일 동안 전자투표로 이뤄진 26기 회장 선거 결과 기호 2번 강민구 후보(29,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2년차)가 당선됐다고 12일 밝혔다. 임기는 1년.
26기 대전협 회장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1만429명 중 5336명(51.2%)이 투표에 참여했다. 기호 2번 강민구 후보는 3787표를 얻어 기호 1번 주예찬 후보를 2238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레지던트 2년차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정책국원을 지냈고 현재 대전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부회장을 한 독특한 이력도 있다.
강 당선인은 ▲급여 인상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투명한 운영 및 회원 참여 기회 확대 ▲회원 복지 사업 확대 및 대전협 역량 강화 등 크게 3가지의 공약을 제시했다.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를 1순위로 내걸었는데 구체적으로 ▲연장 야간 휴일 재난 상황 등 추가수당 지급체계 개편 추진 ▲수련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재원 및 수가 마련 요구 ▲36시간 연속근무 제도 개선 요구 ▲단위 전공의협의회 및 전공의노조 설립 지원 ▲전공의 원내 폭력 등 민원 해결 등을 공약했다.
강 당선인은 "다양한 목소리와 정체성이 공존하는 대전협을 만들겠다"라며 "하반기부터 마주할 의료계 문제가 삭전해 있다. 의료진 처우 개선과 더불어 올바른 의료환경 구축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대전협 선거 투표율은 지난해 전자투표 도입 이래 최저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투표는 5일 동안 이뤄졌는데 3일만에 직전 회장 선거 최종 투표율인 35.8%를 가뿐하게 넘으며 38.3%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젊은의사 집단행동 이후 시들했던 대전협에 대한 관심도가 1년만에 비교적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강 당선인은 "선관위에서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투표 독려를 어느때보다 열심히 한 것으로 안다. 그 부분이 주요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번 선거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선이었는데 두 후보 성향이 확연히 다르다 보니 선택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